출간 당시 스웨덴의 청소년들이 거의 숭배하듯 다투어 읽은 책!
소년과 소녀의 성역할에 대해 흥미롭게 의문을 제기한다!
[성균관 스캔들], [기황후], [잘 키운 딸 하나] 등 드라마나 영화 스토리의 단골 메뉴 중 하나는 바로 여주인공들이 말 못할 이유로 여자가 아닌 남자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며, 이들을 둘러싸고 흥미로운 러브라인이 자주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스웨덴에서 1984년에 출간된 『파울과 파울라』도 여학생 파울라가 파울이라는 남학생으로 변신해 여러 에피소드를 겪는 이야기다. 출간 당시 스웨덴의 청소년들은 이 책을 거의 숭배하듯 다투어서 읽었고, 독일을 비롯한 많은 나라에서 출간되었다.
열두 살 소녀 파울라는 잡지와 신문에 그림을 그려주고 돈을 받아 생활하는 어머니와 살아간다. 어머니는 군나르라는 남자친구와 함께 살기로 결정하고 파울라와 그 친구 집으로 이사를 가기로 한다. 그런데 이사를 가던 날, 무언가를 워낙 잘 잊어버리는 어머니는 파울라가 가장 사랑하는 개 킬로이를 빠트리고 그만 떠나게 된다. 파울라 또한 마지못해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게 된다.
잃어버린 킬로이를 찾아 헤매고 또 양로원에 계시던 외할아버지가 그곳을 탈출해 어머니 집으로 찾아오는 바람에 하루 늦게 학교를 간 파울라에게는 예상치도 못한 일이 일어난다. 담임선생님이 ‘파울라’라는 이름을 ‘파울’이라고 부르면서, 남학생으로 소개를 하게 된 것이다. 순간 당황한 파울라는 자신이 여자라는 사실을 밝힐까 말까 망설이다가 그만 타이밍을 놓치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