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독서에 관여하는 것은 그의 인생에 개입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책과 삶의 관계는 그만큼 깊고 밀접하다. 좋았던 책과 별로였던 책, 읽고 싶은 책과 읽기 싫은 책, 다 읽은 책과 읽다 만 책을 모아서 한 장의 그림으로 표현한다면 그것은 곧 우리들 각자의 초상화가 될 것이다. 책을 매개로 한 우연한 만남과 그로 인한 필연적 변화가 가장 빈번하게, 가장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공간이 있다. 그곳은 다름 아닌 책방이다.
『에르브 광장의 작은 책방』은 남프랑스의 아름다운 도시 위제의 광장 모퉁이 서점을 무대로 한 장편소설이다. 문학교사 출신의 서점 주인 나탈리는 그곳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이야기를 듣고, 많은 책을 권한다. 그리하여 본의 아니게, 그러나 필연적으로 그들의 삶 깊숙이 들어가게 된다. 그렇게 만난 아홉 사람의 이야기가 작품 속에 담겨 있다. 책과 더불어 울고 웃으며 이윽고 삶의 빛깔까지 바뀌어가는 사람들! 프랑스 소설 특유의 감각적 문체로 쓰인 이 작품 속에서 독자들은 “책은 인간에게 무엇인가?”라는 오래된 질문에 대한 새로운 대답을 발견하게 된다.
애서가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책 이야기들로 빼곡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저널리스트이기도 한 글쓴이는 전쟁, 빈곤, 생태, 교육 등 현대사회의 다양한 주제들을 각각의 이야기 속에 능숙하게 녹여낸다. 등장인물들의 개인적 삶이 소설의 씨줄이라면, 그들 삶의 배경이 되는 여러 사회문제들은 소설의 날줄인 셈이다. 서로 다른 인물들이 등장하는 아홉 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어 단편집이나 연작소설처럼 편안하게 읽을 수 있다.
Contents
에릭 오르세나의 서문
나탈리__새로운 삶을 시작하다
클로에__자유를 향한 충동
자크__고독한 산책자의 명상
필립__지칠 줄 모르는 여행자
레일라__글에서 나를 찾다
바스티앙__침묵의 메신저
타릭__형제의 책
베로니카 수녀__소박한 행복
아르튀르__“너 자신을 되찾아라”
솔랑즈__비밀의 정원
에필로그
* 에르브 광장 서점의 책장 풍경
Author
에릭 드 케르멜,강현주
프랑스의 저널리스트이자 소설가. 브르타뉴 지역색이 물씬 풍기는 이름을 갖고 있지만 실제로는 모로코와 남아메리카에서 젊은 시절을 보냈다. 지금은 에르브 광장이 있는 남프랑스의 위제에 정착하여 살고 있다. 이 세상이 좀 더 따뜻한 곳이 되기를 꿈꾸는 휴머니스트이며 [야생의 땅 Terre Sauvage],[알프스 매거진 Alpes Magazine] 등의 잡지를 발행하는 생태주의자이기도 하다. 『에르브 광장의 작은 책방』은 그의 첫 번째 장편소설이다.
프랑스의 저널리스트이자 소설가. 브르타뉴 지역색이 물씬 풍기는 이름을 갖고 있지만 실제로는 모로코와 남아메리카에서 젊은 시절을 보냈다. 지금은 에르브 광장이 있는 남프랑스의 위제에 정착하여 살고 있다. 이 세상이 좀 더 따뜻한 곳이 되기를 꿈꾸는 휴머니스트이며 [야생의 땅 Terre Sauvage],[알프스 매거진 Alpes Magazine] 등의 잡지를 발행하는 생태주의자이기도 하다. 『에르브 광장의 작은 책방』은 그의 첫 번째 장편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