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뿐만 아니라 외국에도 널리 알려져 세계적인 도서전이 있을 때마다 해외 출판 관계자들이 근황을 묻는 일러스트레이터가 있다. 바로 김재홍이다. 지난 볼로냐 국제도서전에서도 어김없이 해외 출판 관계자들은 그의 근황을 궁금해 했다.
김재홍 화가는 2004년 그림책 『동강의 아이들』로 스위스의 어린이문화재단인 에스파스 앙팡이 2년마다 전세계 어린이책 가운데 한 권을 골라서 주는 상인 ‘에스파스 앙팡 상’을 받았다. 작가·편집자·심리학자·불문학자 등으로 이루어진 다국적 심사위원단의 선택이었다. 또 2006년에는 동화책 『고양이 학교』로 프랑스의 아동청소년문학상인 ‘앵코륍티블 상’을 받기도 했다. 프랑스 어린이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작품에 직접 투표한 결과였다.
『무지개』는 김재홍 특유의 서정성이 짙게 배여 있으면서도 그 전의 유화 작품들과 다르게 아크릴로 작업해 보다 절제된 아름다움을 보여 준다. 이 작품은 김재홍 화가의 절친한 후배인 김진기 작가가 보낸 이메일에 영감을 받아 만들어지게 되었다. 김진기 작가가 이메일에 써 보낸 시를 읽고 머릿속에 바로 이미지를 떠올리게 되었다고. 그러나 작업은 순조로웠던 것만은 아니었다. 머릿속의 캐릭터를 실제로 옮기기 위한 모델을 찾는데 고심했고, 또 같은 장면을 여러 장 그리는 수고도 아끼지 않았다. 갖가지 에피소드들과 수많은 기대감 속에 드디어 『무지개』가 세상에 선보이게 되었다.
이 책은 크게 앞 못 보는 엄마와 아이의 교감이 무지개를 매개로 이루어진다. 빨강은 엄마를 놀리는 아이들 때문에 빨개진 아이의 볼을, 귤색은 엄마가 만드는 초를, 노랑은 엄마가 좋아하는 민들레꽃은, 초록은 네 잎 클로버를, 파랑은 엄마가 어렸을 적 눈이 멀기 전 보았던 파란 하늘을, 남색은 엄마의 고향에 있던 밤바다를, 보라는 엄마와 아이가 만나는 상상 공간으로 표현된다. 엄마는 눈이 보이지 않지만 눈가에 아른거리는 빛으로 무지개를 본다. 그리고 그 무지개는 아이의 가슴 속으로 들어온다. 눈으로 보든, 마음으로 보든 무지개는 서로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마음 속에 뜬다.
Author
김진기,김재홍
1961년 강원도 영월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했다. 민석, 민규 두 아이의 아버지로 어린이를 위한 작업을 즐거워한다. 1998년에 <자연과 함께 놀며 공부하며>라는 교육교재 CD-ROM을 개발하여 문화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무지개』가 있으며, 그린 책으로 『거미』, 『작은 별』, 『작은 토끼』 등 다수가 있다.
1961년 강원도 영월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했다. 민석, 민규 두 아이의 아버지로 어린이를 위한 작업을 즐거워한다. 1998년에 <자연과 함께 놀며 공부하며>라는 교육교재 CD-ROM을 개발하여 문화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무지개』가 있으며, 그린 책으로 『거미』, 『작은 별』, 『작은 토끼』 등 다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