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나이를 40억 년이라 본다면, 식물이 살기 시작한 건 대략 30억 년 전쯤. 헌데 지금 우리가 인류라고 부르는 종이 지구상에 나타난 지 불과 2만 년 남짓에 멀쩡하던 지구는 지금 병들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식물은 우리 없이도 잘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왜 인간은 자신이 지구 위의 모든 것들보다 우월하다고 성급하게 결론을 내렸던 걸까요?”
이 문제에 대한 답은 책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그리고 이처럼 저자는 청소년들의 감수성에 공감력을 불러일으키는 질문과 대답으로써 서술을 이끌어간다. 이는 예민한 청소년기 독자들을 실천의 장으로 이끌어내는 데 그들의 윤리적 감성에 대한 호소가 훨씬 힘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오늘날 지구환경의 파괴 정도를 설명해나가는 단계를 고대인들의 지혜(4원소설)에 빗대어 흙, 물, 불, 공기의 네 영역으로 나눠 접근한다거나 강렬하고 매력적인 삽화를 배치한 것도 그런 고려의 일환이다.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쓰레기재활용―친환경농업―에너지절약―생태주의법안―지구온난화―인공첨가물―수질오염―동식물멸종―원자력발전 등등 이 많은 문제사안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 하나의 고리임을 매우 자연스레 깨닫도록 해준다는 게 또 다른 특징이다. 마치 고대인들이 배운 적은 없어도 몸으로 알고 있었던, 신성한 ‘어머니 지구’와 자신들을 하나로 이어주는 그 생명의 끈처럼 서로 이어진, 그리하여 이런 깨달음은 작은 실천으로도 눈을 돌리게끔 해준다.
Contents
인간과 지구
그리고 신은 하늘과 땅을 창조했나니 / 낙원의 한 구석 / 먹을 양식을 주시는 어머니, 지구 / 마지막 거주자, 인간 / 식물은 우리를 필요로 하지 않아 / 인간은 우주의 작은 한 점일 뿐 / 성경 말씀은 잊히고… / 어떻게 세상을 지배할 것인가? / 진보 덕택으로 군림하다 / 위대한 성공, 전기 / 진보의 경쟁?
우울한 결산
마법사의 제자들 / 모두가 위험에 빠져 있어 / 위협받는 균형 / 우리의 행성이 아파요 / 수질오염 / 농약을 좀 더 쓴다고? / 전기톱 학살 / 사막이 몰려온다 / 돌을 그 자리에 그냥 두세요! / ‘콘크리트’ 진보! / 천년, 만년도 사는 유리 / 좋은 공기 한 사발 / 방독면 의무 착용 / 구멍난 오존층 / 어두운 초상화 / 21세기의 행성은 어떤 모습일까?
오늘날의 인간
이상한 포식자 / 학살 중지! / 바보 같은 짓은 이제 그만! / 보호를 위한 사냥이라고? / 아니, 됐어, 나 별로 배 안 고파! / 바게트 주세요 / 약간의 살충제! / 아, 맛있다! / “우리에겐 하나밖에 없는 지구!” / ‘생태’ 운동
세계의 시민들
지구를 위해 투표합시다! / ‘생태주의’ 법안들 / 행동해야 한다! / ‘유기농’이라는 대안 / 초록빛살 / 쓰레기로 무얼 하지? / 확실해요! / 300년 후에는 모든 게 다 잘 될 거야! / 소매를 걷어붙이자 / 각자의 처지에 따라 / 모이면 힘이 된다 / 다시 살아나다 / 행복은 초원에 있다 / ‘생태-시민’이 되자 / 모두를 위한 낙원 / 사랑의 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