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는 공포의 장소다. 아이들에게는 치료 자체가 공포고, 어른들에게는 치료비가 공포다. 아무리 적게 잡아도 수만 원이고 많게는 수백만 원까지 나가는 치과치료비에 살 떨리지 않을 사람은 드물 것이다. 치과의사는 선망의 직업이다. 대학입시에서 치의대는 언제나 최상위권이고, 미혼 여성들의 배우자 순위에서도 해외 프로스포츠 선수(박지성이나 류현진 같은) 바로 다음인 2위에 올랐다. 직업별 평균연봉에서도 치과의사의 순위는 8위라는 높은 위치였다.
우리가 치과에서 겪는 경험이 대체로 부정적이고, 치과의사들 처우는 상당히 높은 편이라 그런지 치과의사에 대한 세간의 인식은 그다지 좋지 않다. ‘아니, 이 하나 치료하는데 치료비가 너무 비싸지 않나요? 목숨이 달린 문제도 아닌데’ 이것이 대부분 사람들이 지닌 치과(의사)에 대한 막연한 인상이며, 그들이 알고 있는 치과의 거의 모든 것일 것이다.
그런데 치과의사들 스스로는 자신들을 어떻게 생각할까? 자신들이 받는 치료비가 역시 너무 비싸다고 생각할까, 아니면 나름의 합당한 이유가 있다고 이야기할까? 치과에 한 번 가면 허리가 휜다고 고충을 토로하는 환자들에게 드디어 치과의사들이 직접 답한다.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는 이 책에서 치과 문턱이 높은 한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와 과잉진료, 고액치료가 횡행하는 상업화된 치과계에 대한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내놓는다.
Contents
1부 치과 사용설명서
01 치과는 왜 이렇게 비싼 거예요?
02 저렴한 재료 vs. 안전한 재료 ― 아말감 이야기
03 사랑니 발치를 꺼리는 병원이 많은 까닭은?
04 치과 견적의 불편한 진실
05 왜 과잉치료 시비가 끊이지 않을까? ― 임플란트 과잉 시술 부르는 사회
06 좋은 치과를 고르는 7가지 기준
07 미용, 성형 열풍을 보는 치과 원장의 고뇌
08 한번쯤 짚고 넘어가야 할 불편한 치과 이야기들
2부 이 아픈 사회의 이야기
01 살기 힘든 사람들은 씹기도 힘들다 ― 입안을 보면 신분도 보인다
02 노인에게 ‘씹을 권리’를 허하라! ― 노인틀니 건강보험, 이것이 문제다
03 치과 생협 ―환자가 믿을 수 있는 치과, 환자가 만드는 치과
04 나의 덴탈홈은 어디에?
05 치아보험 이야기
06 도대체 치과에서 무슨 일이? ―네트워크 치과의 비밀
07 202X년 어느 날, ‘영리병원 X치과’ 주주 K씨의 하루
08 설탕 과잉의 시대, 충치는?
3부 입 속의 검은 이
01 치석제거 치약, 써보실래요?
02 누구를 위한 의료광고인가?
03 충치예방시대를 열다 ― 수돗물불소농도조정
04 치과는 왜 의과에서 분리되었을까?
05 잇솔질 3분의 함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