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현재 철학을 가르치고 있는 교수와 교사들이 일상의 사소한 주제들을 철학과 연결시켜 ‘잠깐의 철학’ ‘쉼의 철학’을 통해 독창적이고 자유로운 사유를 풀어낸『포즈 필로PAUSE PHILO』 제 2권으로 『쇼핑의 철학』편이다.‘포즈 필로PAUSE PHILO’ 시리즈는, 프랑스 밀랑출판사에서 출간되어 프랑스 중고등학생들을 비롯하여 일반 독자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독자층을 누리며 철학의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다. 우리의 일상에 깃든 사유와 행동, 그리고 사물들에 관해 아주 간단한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부터 시작된 철학에세이로 발바닥, 와인 한 모금, 또는 이별의 눈물 한 방울처럼 스쳐가는 일상 속의 목소리를 감지하고 거기서 시작되는 진솔한 철학하기를 보여준다.
제 2권 『쇼핑의 철학』은 쇼핑이 변화하는 모든 것을 대변한다고 이야기하며 쇼핑 속에 담긴 철학을 분석해내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쇼핑이라는 행위가 ‘소비’ 그 자체보다는 ‘소비와의 유희’라는 전제를 통해 그것이 구상되는 연이은 단계들, 즉 윈도쇼핑과 욕구, 취득과 소유를 발견해낸다. 또한 이를 이 책을 구성하는 단계인 ‘구경하기’ ‘선택하기’ ‘구매하기’ ‘소유하기’로 단계화시키고 있다.
저자는 현대 사회에서 쇼핑이 ‘개인을 체제에 복속시키는 소비 행위’로만 인식되는 것에 조목조목 비
판을 가한다. '여분'을 추구하는 쇼핑의 욕망이 인간 정체성의 다양화에 기여하는 것이며, 이것이 사치로 곧장 치환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돌보는 ‘섬세함의 추구’라고 설명하는 대목 등을 통해 쇼핑이라는 현대사회의 '모험'으로 동참하게 만드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