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은 불자와 비불자를 막론하고 가장 널리 알려진 불교경전이다. 특히 한국의 불자들에게 금강경은 수많은 경전 중의 하나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대승불교, 그리고 선불교가 중심인 한국불교에서 금강경은 그 의미와 위상이 다른 어떤 경전보다도 각별하기 때문이다.
금강경은 공이나 보리행 등 대승불교의 정수를 담고 있으면서, 육조혜능 이후 선종의 소의경전이 되어 불교 사상과 실천, 수행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경전이다. 그런 만큼 예로부터 금강경 번역서와 해설서가 수도 없이 나와 있으며, 여전히 진행형이다.
이 책은 단순한 번역서가 아니라 당시 세존과 수보리장자의 대화를 현대적으로 살린 해설서이다. 기존의 해설서들은 원문 번역을 읽고, 번역을 읽고, 다시 어렵고 심오한 개념이나 경문에 대한 해설을 읽어야 하는 번잡함이 있었다. 금강경을 이해하려고 해설서를 보는데, 다시 그 해설까지 공부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번역과 해설을 두 가지로 나누지 않았다. 번역 경문을 현대 우리 한글로 매끄럽고 편하게 해석해서 번역 자체가 그대로 해설서 역할을 한다. 이것이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으로, 새롭게 해설번역서를 낸 이유이기도 하다. 그래서 제목이 ‘술술 읽으며 깨쳐 가는 금강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