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작가가 러시아 유학 생활을 통해 겪은 기이한 경험담과 어떤 노인에게 들은 이야기, 그리고 자서전적 에세이를 소설화한 작품이다. 이 세상 어딘가에서 실제 일어날 것만 같은 비밀스런 사건들이 소설 전반에 걸쳐 유기체처럼 짜여져 있다. 어디서부터가 경험담이고 어디까지가 픽션인지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이야기들이 살아있으며, 이러한 리얼리티가 마력적으로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 소설이 갖고 있는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재미는 독자들에게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만든다. 가령 이 소설에서는 주인공 엑스와 친구들이 모스크바 거리에서 큰 까마귀 떼들과 싸우기도 하고, 날개 달린 여자를 만나기도 한다. 또한 봉황을 직접 목격하기도 하며, 고양이족을 만나기도 한다. 심지어 고비사막의 신기루에서 미국의 9.11테러 사건을 목격한 이야기를 듣기도 하고, 시간의 마법사를 만나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하는 등 기이한 사건들을 벌어진다.
그러나 이 책은 단순히 재미있는 기담 소설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몇 가지 중요한 의미들을 내포하고 있다. 먼저 대자연을 통해 체험되는 몽골인들의 독특한 상상력과 감수성을 유감없이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그들의 생생한 삶의 모습들이 잘 묘사되고 있으며, 이 속에서 유목민의 특유한 생활방식과 철학들이 잘 녹아 있다.
Contents
작가의 말
차례
프롤로그
<1부> - 눈의 전설
눈의 전설
<2부> - 죽어가는 새의 날개
러시아 병사 | 검은머리 여자 | 장사의 전성시대 | 날개 잃은 천사 | 악마의 계약 | 힌털발제비 | 죽어가는 새의 날개
<3부> - 신이한 노인의 이야기
황금에 반짝이는 추억 | 신의 시체 | 봉황 | 양띠 생 늑대소년 | 꿈속에 손을 넣다 | 고양이 같은 사람의 그림자 | 신기루 도시 | 감옥의 혈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