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귀르 미틱 총서'의 첫 권은 오이디푸스를 다룬다. 근친상간과 친부살해 그리고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로 우리에게 익숙한 오이디푸스의 첫 기원은 그리스 희곡의 등장인물이었다. 하지만 오이디푸스가 현재까지 신화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20세기에 들어와서 프로이트에 의해 현대적 의미가 다시 부여되었기 때문이다.
고대 소포클레스의 희곡 <오이디푸스 왕>, 프랑스 절대 왕정기의 <오이디푸스 왕>, 그리고 20세기 프로이트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오이디푸스는 근친상간과 친부살해라는 동일한 줄거리를 바탕으로 내포와 외연은 조금씩 변화해왔다. 즉,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에서는 알고자 하는 욕망에 의해 결국은 파멸하게 되는 한 인간의 모습으로, 프랑스 절대왕정기에는 정통성이 불확실한 왕권에 대해 끊임없이 탐색하는 모습으로, 20세기에는 남근 선망이라는 무의식을 드러내는 하나의 도구로, 오이디푸스는 각기 다른 모습을 띠고 있다.
끊임없는 반복과 그 반복을 가능하게 하는 집단적 힘이 있을 때 신화가 탄생한다. 오이디푸스는 고대에서부터 오늘날까지 우리의 사고 속에 계속 살아 있는 존재이다. 사람들은 오이디푸스 이야기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그 이야기를 반복한다. '피귀르 미틱 총서'의 첫 권으로 오이디푸스 가 선정된 것은, 바로 오이디푸스가 신화 중의 신화이기 때문이다.
Contents
서론 / 크리스티앙 비에
고대 그리스의 오이디푸스 / 수잔느 사이드
오이디푸스의 정치적 의미: 그리스 민주주의에서 프랑스 왕정까지 / 크리스티앙 비에
오이디푸스는 어디로 갔는가? / 장 마르크 랑트리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 제라르 포미에
회화 속의 오이디푸스 / 피에르 바트, 패트릭 압살롱
다리 아래서의 다섯 대화 / 장 폴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