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혼자이고 싶은가

은거, 그 오래된 열망과 위험한 집착을 탐구하다
$28.75
SKU
9788956994635
+ Wish
[Free shipping over $100]

Standard Shipping estimated by Fri 12/6 - Thu 12/12 (주문일로부 10-14 영업일)

Express Shipping estimated by Tue 12/3 - Thu 12/5 (주문일로부 7-9 영업일)

* 안내되는 배송 완료 예상일은 유통사/배송사의 상황에 따라 예고 없이 변동될 수 있습니다.
Publication Date 2023/11/30
Pages/Weight/Size 153*224*30mm
ISBN 9788956994635
Categories 인문 > 인문/교양
Description
은거의 역사와 의미, 명과 암을 탐구한 인문학적 역작!
‘물러서기’여도 ‘은거’여도 좋은, 인류의 오랜 열망을 탐색하다


은거를 꿈꿔 보지 않은 이가 있을까. ‘은거’라는 단어가 어색하다면 ‘물러서기’ 정도라도 상관없다. 변화를 향한 열망, 사람에 대한 혐오, 고요함에 대한 동경…. 이유야 무엇이든 이 정신없는 세상을 사는 현대인이라면 주변 사람과 처한 환경에서 벗어나고 싶은 순간을 한 번쯤은 경험해 보았을 테다. 관계된 모든 것과 잠시 결별하고 물러서서 가만히 나와 세상을 바라보며 다시 나아갈 힘을 얻고자 하는 충동, 바로 은거에 대한 열망이다.

은거는 오래전부터 인류의 압력 해소 장치였는데, 그 필요성이 지금보다 컸던 적은 없는 것 같다. 그러니 우리가 숨 쉴 공간을 찾아 헤매는 것도 그리 놀랄 일은 아니며, 잠시 현실을 떠나 있고 싶은 모두에게 호소력이 있다. 역사적인 은거가 대개 종교적 의식이나 수행에 한정되는 것에 비해, 현대적 은거는 명상과 기도에 온 삶을 바치는 가장 엄격한 형태에서부터 예술가들의 창작 작업을 위한 은둔과 상업화한 자기 계발 수련회에 이르기까지 그 스펙트럼이 넓다. 심지어 이 책에는 온라인게임에 빠져 스스로를 방에 가둔 게임중독자의 경우까지 포함된다.

현재 780억 명의 세계 인구 중 역사상 처음으로 그 절반 이상이 도심에 거주한다고 하며, 유엔은 2030년쯤이면 전체 인구의 1/3가량이 주민 수가 최소 50만이 넘는 도시에 살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글로벌 웰니스 연구소는 2017년에 세계적으로 명상과 같은 은거 수행이 주류인 웰니스 관광이 884조 원 규모의 가치를 창출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현재 미국 성인의 14퍼센트 이상이 마음챙김 명상을 한다는 보고도 있다. 수도원에 들어가 수도사가 되는 사람의 수는 수십 년간 감소세였지만, 중?단기간 수도원에 머무는 은거 생활은 점점 더 인기가 치솟고 있다. 이 모든 현상은 문화, 정치, 환경 문제에 시달리는 터질 듯한 세상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충동을 대변한다. 사회라는 직물로부터 스스로를 해방시킨다는 관념은 직물 그 자체만큼이나 오래된 개념인데, 고대의 개념들 중 이보다 더 현대적인 것은 찾아보기 힘들지도 모르겠다.
Contents
옮긴이의 추천 글

하나 | 수도원에서 만난 침묵

둘 | 휴양과 휴가로 변질된 웰니스형 은거

셋 | 수도사의 침묵과 명상가의 침묵

넷 | 열망으로부터 자유롭다는 것

다섯 | 서양의 자아 개념과 동양의 무아

여섯 | 예술가의 은거와 수도사의 은거

일곱 | 혼자이고 싶은 충동

여덟 | 게임중독과 실리콘밸리의 명상

아홉 | 위험한 은거

열 | 세상 끝에 지은 집

감사의 말
참고문헌과 더 읽을거리
찾아보기
Author
냇 세그니트,김성환
런던에 거주 중인 극작가이자 소설가이다. 기고문과 단편 소설은 〈뉴요커New Yorker〉, 〈하퍼스Harper’s〉, 〈1843매거진〉 등 유명 잡지에 등재되었고, 희곡 작품 〈돌고래 치료(Dolphin Therapy)〉, 〈기차 위의 이방인들(Strangers on Trains)〉, 〈아름다운 몽상가들(Beautiful Dreamers)〉은 BBC 라디오에서 방영되었다. 집필한 소설로 《펍 웍스 인 언더힐 컨트리Pub Walks in Underhill Country》가 있다.

세상으로부터 물러나는 것은 아주 오래된 인간의 충동이다. 지난 몇 년간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은거해야 했지만, 역사 이래로 인류는 자발적으로 은거를 선택해 왔다. 작가도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의도치 않은 강제 은거를 경험하면서 세상과 거리를 두려는 인간적 충동에 관심을 두고 탐색하기 시작한다. 역사, 철학, 종교, 문학, 사회학, 심리학, 신경생리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어마어마한 자료를 수집하며 전문가를 만났고, 인도, 네팔, 그리스, 미국, 북극 등 세계 각지의 수행지와 은거지를 방문했으며, 요가 학자, 인지과학자, 종교 지도자, 철학자, 예술가 등 다양한 은둔자를 인터뷰하며 세상과 거리를 두는 생활 방식의 잠재력과 위험성을 탐구했다. 은거의 역사와 의미를 탐구한 여정의 기록이자, 은거는 어느 장소에서나 가능한 하나의 정신 상태이며, 현실 도피가 아닌 진정한 삶으로 회귀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한다.
런던에 거주 중인 극작가이자 소설가이다. 기고문과 단편 소설은 〈뉴요커New Yorker〉, 〈하퍼스Harper’s〉, 〈1843매거진〉 등 유명 잡지에 등재되었고, 희곡 작품 〈돌고래 치료(Dolphin Therapy)〉, 〈기차 위의 이방인들(Strangers on Trains)〉, 〈아름다운 몽상가들(Beautiful Dreamers)〉은 BBC 라디오에서 방영되었다. 집필한 소설로 《펍 웍스 인 언더힐 컨트리Pub Walks in Underhill Country》가 있다.

세상으로부터 물러나는 것은 아주 오래된 인간의 충동이다. 지난 몇 년간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은거해야 했지만, 역사 이래로 인류는 자발적으로 은거를 선택해 왔다. 작가도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의도치 않은 강제 은거를 경험하면서 세상과 거리를 두려는 인간적 충동에 관심을 두고 탐색하기 시작한다. 역사, 철학, 종교, 문학, 사회학, 심리학, 신경생리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어마어마한 자료를 수집하며 전문가를 만났고, 인도, 네팔, 그리스, 미국, 북극 등 세계 각지의 수행지와 은거지를 방문했으며, 요가 학자, 인지과학자, 종교 지도자, 철학자, 예술가 등 다양한 은둔자를 인터뷰하며 세상과 거리를 두는 생활 방식의 잠재력과 위험성을 탐구했다. 은거의 역사와 의미를 탐구한 여정의 기록이자, 은거는 어느 장소에서나 가능한 하나의 정신 상태이며, 현실 도피가 아닌 진정한 삶으로 회귀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