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어독본과 국어 문화

총독부가 간행한『조선어독본』은 본격적인 식민지 지배의 일환으로 본질적으로 내지인 곧, 일본인과의 동화와 지배를 위한 핵심 교본이었다. 이는 『조선어독본』에 포함된 글들은 〈수신〉을 의도한 글들이 분량 면에서 압도적이라는 사실에서 증명된다. 예절과 도덕은 여러 사회적 관계들 속에서 스스로 형성되고 습득되어야 하는 것이지만 식민치하라는 특수 상황에서 지배층이 강요하는 규율과 지침을 예절과 도덕이라는 명분 아래 사회규범으로 정립하려는 의도였던 것이다.

이에 이 책, 『조선어독본과 국어 문화』는 『조선어독본』의 형성과 변천 괒어을 당대의 정치·사회·문화적 맥락을 중심으로 추적했으며, 일제강점기하의 각 교육령기마다 강조된 정책 방향과 세부 목표들이 교과서에 어떻게 반영되어 드러나는가를 고찰한다. 또 『조선어독본』에 포함된 문학 텍스트들이 본래 존재방식인 문학적 특성을 어떻게 구현했는가를 분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