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궐비문연구

튀르크계 언어에 대한 가장 오래된 문헌 자료가 바로 몽골 일대에서 발견된 돌궐(突厥) 비문들이다. 돌궐족은 튀르크라는 이름으로 역사에 등장한 최초의 튀르크족이고 동시에 몽골 일대에서 활약한 유목민 중에서 오늘날까지 전해지는 자신들의 문헌 자료를 남긴 최초의 종족이다. 튀르크계 언어들은 돌궐 문자, 위구르 문자, 라틴 문자, 키릴 문자, 아랍 문자 등 10여 개의 서로 다른 문자로 기록되었는데, 최초의 문어 자료는 돌궐 문자로 된 것이다. 돌궐 문자는 제2차 돌궐 제국(682745) 및 그 뒤를 이은 위구르 제국 초기에 사용되었다. 돌궐 문자로 기록된 280 개 정도의 크고 작은 비문 중에서 제2차 돌궐 제국이 남긴 퀼 티긴 비문, 빌개 카간 비문 및 투뉴쿠크 비문이 가장 분량이 많고 잘 알려져 있다.

본 서는 튀르크학의 여러 분야, 특히 돌궐어 연구에 있어 세계적 권위자인 터키의 Talat Tekin 박사의 터키어 원본인 Orhon Yazıtları[오르콘 비문들], Tunyukuk Yazıtı[투뉴쿠크 비문] 이 두 책과 앙카라에서 발간된 Orhon Turkcesi Grameri[돌궐어 문법]이라는 저서에 제시된 어형들의 기준을 보완하여 저자의 바뀐 독법들을 사용하여 위의 두 책의 내용을 완전히 통합하였으며 670개의 역주를 달았다. 그리고 핀란드 조사단의 도해(atlas) 및 Radloff가 이끈 조사단의 도해에 있는 퀼 티긴 비문 및 빌개 카간 비문의 돌궐 문자로 된 본문 부분과 터키어 원본들에 없는 추가로 발굴된 내용도 첨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