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자 시인을 가장 잘 이해하는 평론가로 알려진 이수정의 첫 번째 평론집. 저자는 텍스트에 이론의 잣대를 들이대기보다는 시적 사유와 시적 언어가 엮어내는 상상력의 세계에서 즐겁게 노닐며 생각과 느낌을 증폭시키는 법을 보여준다. 총 3부 중에서 1부 「시로 지은 집」에서는 시집 읽기를 통해 시인들의 시세계를 두껍게 읽어내고 있다. 2006년부터 2012년 사이에 발행된 최문자, 길상호, 안현미, 김기택, 공광규, 최하연, 허만하, 박남철 등의 시집들을 다루고 있다.
2부 「시의 손잡이」에서는 한 편의 작품을 깊이 읽음으로써 작가의 시세계로 통하는 문을 열고 있다. 원구식, 김백겸, 박청륭, 조연호, 박형준, 윤의섭, 박후기론을 다루고 있다. 3부 「시인의 의자」에서는 여러 시인들의 시세계를 비교 분석하며 그들을 각각 어디에 앉힐 수 있을 것인지를 생각보고 있다. 오은, 윤진화, 천서봉, 황성희, 김지녀, 신용목, 이근화, 류인서, 문태준, 송찬호 등의 시를 다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