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천과 임화의 인식론적 위치를 새로이 묻는 책이 나왔다. [식민지 이성과 마르크스의 방법]이 그것이다. 인식론적 위치를 묻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 과정에서 김남천과 임화의 작품과 이론을 새롭게 해석한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특히 연구자들에게는 널리 알려진 단편서사시의 편지체 효과나 ‘물 논쟁’, [대하]를 비롯한 김남천의 작품, 그리고 임화의 ‘잉여’론 및 ‘근대문학사는 이식문학사’라는 악명 높은 테제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해석이 종횡무진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1930년대를 수놓은 현란한 이론적 전개를 ‘창작방법론’이라는 관점에서 수미일관하게 해석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 지점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책의 특징은 마르크스를 베이트슨의 ‘이중구속’을 통해 새롭게 해석하고 있다는 점이다.
Contents
책머리에
첫째 장―주체의 위치와 마르크스의 방법
전향과 이중구속
망각된 기원과 주체의 위치
논리계형 구분과 마르크스의 방법
둘째 장―추상적 인식방식과 은폐된 모순
추상적 인식방식과 모순의 발생
모순 은폐의 두 방식
셋째 장―구체적 인식방식과 식민지 이성의 발아
창작방법론의 발생, 포이에르바하에서 마르크스로
김남천, 식민지 이성의 발아와 ‘물 논쟁’
임화, ‘낭만적 정신’의 전도된 리얼리즘
넷째 장―김남천, 식민지 이성의 전개 과정
고발론, 윤리로서의 리얼리즘의 전개
풍속과 로만, 마르크시즘의 탈식민적 분화
고발론의 작품, 풍속화된 모럴의 형상
다섯째 장―임화, 타자 경험과 비평의 위치
‘현해탄’ 위의 ‘남도 사투리’로서의 타자
예술적 실천과 무의식의 발견
잉여와 비평의 위치
여섯째 장―차이의 유물론과 혼재성
외부의 위치와 차이의 유물론
혼재성, 이질적인 것들의 동질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