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지에서 독립한 나라치고 식민 상태에서 벗어나자마자 자신의 말과 글로 교과서를 만들고 민족 교육을 행한 나라는 거의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런데 그 유이하다고 해도 좋을 예외가 바로 남북한이라는 점인데, 그것이 어떻게 가능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밝혀진 바 없다. 최초의 국한문혼용체라는 『한성주보』와 김영민 교수에 의하여 한글로 본격적인 지식인 문학의 길을 열었다고 평가를 받는 『무정』과의 사이를 메우려는 어학적인 노력은 아직까지 시도된 적이 없다.
이 책의 편자들은 근대계몽기의 언어적 흐름은 주시경이란 포구로 모여들어 일단 ‘국어’로 집대성이 되고 난 다음, 이어서 강의 저 편에서 차안을 향하여 건너오게 되는 바, 그 도달점 가운데 하나가 ‘한자폐지’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 책은 그 강을 어떻게 건넜는지에 대해서 연구하는 첫 배가 될 것이다. 이 책을 시작으로 식민지 시기 전후의 언어문제를 뒤덮은 안개들이 차츰 걷혀, 근대 계몽기 언어학을 더욱 명확하게 밝혀 줄 것이다.
Contents
머리말
제1부_ 식민지 시기 전후의 언어 의식과 사상
- '국어國語'를 찾아서 - 주시경의 경우Ⅰ김병문
1. 들어가는 말
2. 주시경의 이력에 관한 몇 가지 의문
3.'국문'과 '국어'의 사이에서
4.'국어國語'의 발견
5. 언어적 근대, 그 '소외의 언어 사상'
- 식민지 시기 전후, 근대 국어 의식의 형성에 대하여Ⅰ조태린
1. 두 가지 관심
2. 서구에서의 근대 국민어 의식 형성 - 이론적, 보편적 접근
3. 서구에서의 근대 국민어 의식 형성 - 역사적, 특수적 사례
4. 근대 국어 의식의 형성, 그 보편성과 특수성
5. 글을 나오며
- 가나자와 쇼자부로와金?庄三?와 조선어Ⅰ이시카와 료코
- 시대 전환기에 대한 최현배와 페스탈로치의 대응Ⅰ김하수
1. 들어가기
2. 시대의 문제
3. 페스탈로치와 교육
4. 최현배와 페스탈로치의 교육론
5. 잠정적인 결론
제2부_ 식민지 시기 전후의 언어 교육과 정책
- 노래로 익히는 '국어' - 식민지기 조선에서의 창가와 언어교육Ⅰ임경화
1. 머리말
2. 소리의 규범화-속가(俗歌),불온 창가,교육창가,의식창가
3.'국어'와 창가의 연락-교과통합교육과 예술교육운동
4. 노래하는 문자보급운동
5. 음반으로 듣는 조선어독본
6. 맺음말
- '지배를 위한 조선어 학습'을 생각한다Ⅰ야마다 간토
1. 들어가며
2.조선어장려정책의 대상이 된 관리
3.조선어시험제도의 문제점
4.조선어 학습의 동기의 다양성
5.나오며
- '제국 일본'과 영어교육 - 오카쿠라 요시사부로를 중심으로Ⅰ윤수안
1. 머리말
2. 영어교육의 목적
3. 영어 교과서의 내용 분석
4. 영어존폐론
5. 맺음말
- 식민지 시기 조선에서의 식자識字조사Ⅰ이타가키 류타
1. 머리말
2. 조선 국제조사에서의 식자 조사
3. 농민에 대한 식자 조사
4. 노동자에 대한 식자 조사
5. 범죄자 및 도시 빈민에 대한 식자 조사
6. 맺음말
- 해방 직후 북한에서의 한자 폐지에 대하여Ⅰ고영진
1. 들어가는 말
2. '한자제한','한자폐지'인가?
3. 한자폐지론의 승리
4. 맺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