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의 시적 리듬에 대한 패러다임의 변화를 제창한다. 전통적 이론은 시의 소리 구조를 ‘율격(meter)’이라는 범주로 한정함으로써, 음수율과 음보율과 같은 말단의 형식들이 한국 근현대시 리듬의 요체이자 전체인 것처럼 오인되는 사태를 초래했다. 시적 리듬이 ‘글자수 세기’나 ‘시행 토막내기’로 대체된 것도 이러한 사정에서 기인한다. 이 책은 이러한 사태 속에서, 시적 리듬 개념에 대한 재사유를 요청한다. 기존의 율격론이 견지해 온 분석틀과 방법론을 지양하고, 현대시의 자유로운 리듬에 적합한 분석틀과 방법론을 새롭게 정초할 필요성을 역설한 것이다. 이 책은 시적 리듬이 하나의 망령쯤으로 간주되는 최근의 추세 속에 현대 자유시의 자유율과 산문율의 성립 가능성을 타진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Contents
책머리에
제1장 서론: 김소월 시의 리듬의 위상
1. 소월 시의 리듬과 율격론
2. 내용 조직의 원리로서 리듬
3. 시적 리듬의 분석 장치와 지표
제2장 '진달내'의 ‘운韻, rhyme’의 구조
1. 규칙적 형태의 반복 : 압운의 가능성과 존재 양상
2. '진달내'의 압운의 실제
1) 두운과 요운
2) 각운
3. '진달내'의 ‘프로조디(prosodie)’ 분석
1) ‘프로조디’ : 음운의 불규칙적 산포
2) '진달내'의 ‘프로조디’ 분석의 실제
제3장 '진달내'의 ‘율律, meter’의 구조
1. '진달내'의 율격의 위상
2. '진달내'의 율격의 실제
1) 음수율적 정형시의 경우
2) 음수율적 변이형의 경우
3) 분행시의 경우
3. 자유율과 호흡률 : 개성적 리듬
1) 휴지(休止, pause)
2) 템포(tempo)
제4장 '진달내'의 ‘선율旋律, melody’ 구조
1. 시적 리듬에서 억양 분석의 의미
2. '진달내'의 억양 구조
1) 의미 단락의 기본 유형
2) 종결율조(cadence)의 기본 양상
3. '진달내'의 억양 구조 : 시적 리듬의 억양
1) 구문론적 억양과 시적 억양의 충돌
2) 문장의 단락(短絡)
3) 문장의 연장(延長)
4) 문장의 도치(倒置)
5) 앙장브망(enjamb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