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부터 겨울을 맞이하는 제주의 풍경은 차분하게 내려앉은 기운이 느껴집니다. 사계절이 담겨 있는 듯하기도 하고,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 듯한 모습이지만 결코 요란하거나 소란스럽지 않지요. 오름을 담은 표지부터 책장을 넘기면 펼쳐지는 섬의 모습은 제주의 풍경이 담뿍 담겨 있습니다. 방에 누워 매일 창밖으로 보이는 옆집 지붕만 바라보는 할머니에게, 손녀는 바다를 보여주려고 합니다. 그리고 할머니와 함께 밖으로 나오지요. 손녀는 할머니와 함께 섬 이곳저곳을 돌아다닙니다. “할망, 어때?” 하고 물으면서요. 손녀와 할머니의 산책이 어땠는지 우리는 자세히 알 수 없지만, 둘의 산책길에 보이는 섬의 풍경들이 둘의 마음을 짐작케 합니다.
Author
정은진
제주도에서 태어나 스무 해를 보냈습니다. 서울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제주와 서울을 오가며 그림을 그리며 지내고 있습니다. 『나의 할망』은 작가의 첫 그림책입니다.
제주도에서 태어나 스무 해를 보냈습니다. 서울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제주와 서울을 오가며 그림을 그리며 지내고 있습니다. 『나의 할망』은 작가의 첫 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