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혹시 이사 갈 때라든지, 짐을 옮길 때, 옷을 입을 때, 잊고 있던 물건이 아주 엉뚱한 곳에서 뽀얀 먼지와 함께 '짠' 하고 나타난 경험을 한 적이 있나요? 언젠가 한참 동안 찾아 헤맸던 물건을 시간이 한참 지난 뒤 우연히 찾았을 때, '이게 여기 있었네." 하며 좋아했던 바로 그 기억 말이에요. 그 언젠가 여러분을 즐겁게 했던, 마치 누군가가 나 몰래 살며시 가져다 놓은 것만 같던 기억은, 바로 먼지 풀풀 도깨비인 '먼지깨비' 덕분에 생긴 일이지요.
먼지깨비가 사는 곳은 바로 먼지 마을이에요. 우리는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지요. 하지만 우리 집 구석 어딘가에서 몽글몽글 모여 있는 먼지를 살포시 걷어 내고 고개를 쏙 들이밀면 나올 것만 같은 세상이지요.
그 마을에 살던 먼지깨비는 어느 날 아주 낯선 세상과 만납니다. 산을 오르고 하늘을 오르고 구름을 넘어 어떤 아이가 사는 방에 이르러요. 무언가를 잃어버려 울고 있던 아이를 보며 먼지 마을에 떨어진 물건을 생각하고는 얼른 다녀와 살며시 갖다 놓지요. 그때부터 먼지깨비는 낯선 세상을 자주 들락거립니다. '잃어버린 물건 찾아 주기'라는 아주 재미있는 일이 생겼거든요.
아주 낯선 세상에 사는 아이의 물건을 되찾아 주면서 행복을 느낀 먼지깨비가 그때부터 잃어버린 물건을 찾아 주게 되었다는 것이 그림책 『먼지깨비』 이야기의 큰 틀입니다. 어떻게 해서 먼지깨비가 태어났는지 궁금하지요? 이연실 작가가 프랑스에 있는 스트라스부르에서 공부할 때, 어느 날 다락방에서 조그마한 물건을 잃어버리고는 아주 우연히 먼지깨비를 만났지요. 그 비밀 이야기가 바로 먼지깨비와 먼지 꽃밭, 먼지 늪, 먼지 산이 있는 먼지 마을 이야기예요. 혼자만 간직하던 비밀 이야기를 다듬고 다듬어 그림책으로 펴냈지요. 혼자만 알고 있기에는 너무 아까운 이야기여서 그랬대요. 물론 아직도 먼지깨비는 자기 이야기가 이렇게 그림책으로 나온 줄은 모르고 있답니다.
Author
이연실,김향수
1975년 강원도 평창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로렌 에피날 고등미술학교와 브뤼셀 왕립미술학교에서 그림책을 공부했다. 어린이와 어른을 꿈꾸게 할 아름다운 그림책들을 펴내는 것이 꿈이다. 『안녕, 바나나 달』은 이연실 작가가 2006년 봄에 로렌 에피날 고등미술학교에서 열린 ‘어린이 책 글쓰기 워크숍’에 참가한 뒤 만든 그림책이다. 또한 ‘프랑스 에피날 장 그르나딘 어린이 책 잔치’에 발맞춰, 에피날 시와 로렌 지방 의회 지원으로 『Le voyage de Kikie』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주요 작품으로는 『먼지깨비』, 『잠잠깨비』, 『돌아온 두루미』 같은 그림책과 영유아 보드북인 『까꿍 찾았다』, 『까꿍 만만세』 등이 있다.
1975년 강원도 평창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로렌 에피날 고등미술학교와 브뤼셀 왕립미술학교에서 그림책을 공부했다. 어린이와 어른을 꿈꾸게 할 아름다운 그림책들을 펴내는 것이 꿈이다. 『안녕, 바나나 달』은 이연실 작가가 2006년 봄에 로렌 에피날 고등미술학교에서 열린 ‘어린이 책 글쓰기 워크숍’에 참가한 뒤 만든 그림책이다. 또한 ‘프랑스 에피날 장 그르나딘 어린이 책 잔치’에 발맞춰, 에피날 시와 로렌 지방 의회 지원으로 『Le voyage de Kikie』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주요 작품으로는 『먼지깨비』, 『잠잠깨비』, 『돌아온 두루미』 같은 그림책과 영유아 보드북인 『까꿍 찾았다』, 『까꿍 만만세』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