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밭에서 염소가 똥을 눕니다. 똥똥똥똥!
나비를 따라 가면서도 똥을 눕니다. 똥똥! 그러고 보니 개똥벌레가 염소똥을 모아 굴리네요.
다리를 건너면서도 똥을 눕니다. 똥똥!
라마를 만나 납작 엎드리면서도 똥을 눕니다. 똥똥똥 똥똥!
마아아아아! 외나무다리에서 떨어질 뻔해서 깜짝 놀랐나 봅니다. 똥똥!
바위에도 똥똥! 그런데 알고 보니 바위가 아니라 사자였네요.
사자를 피해 똥똥똥!
염소는 아슬아슬 사자를 피해 도망가면서도, 자라를 만나서도 똥을 눕니다. 그 뒤를 개똥벌레가 커다란 똥을 굴리며 따라갑니다. 염소가 좋아하는 언덕을 오르고 오릅니다. 힘차게 똥을 굴리던 개똥벌레한테는 언덕이 너무 가팔랐을까요? 커다란 똥은 다시 언덕을 거슬러 내려갑니다. 길을 가던 타조도, 똥을 쫓아가던 염소도, 거북도, 사자도, 라마도 똥 구슬에 갇혀 구르고 구르다 맨 처음 염소가 똥을 누었던 가지 밭에서 파파파파 터져 버립니다. 하하하하 웃음소리가 울려 퍼지지요. 염소는 신나게 똥을 누고, 개똥벌레는 즐겁게 똥을 모으고, 다른 동물들은 한바탕 신나게 놀았네요. 그럼 이제 무엇이 보일까요? 바로바로 ‘염소똥 가나다’가 나타났어요. 염소가 눈 똥이 점자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