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가 한창인 어느 봄날입니다. 아이가 고양이와 함께 무언가를 찾아 나섰나 봅니다. 그런데 가는 곳마다 없네, 없어, 하며 아쉬워합니다. 들에는 민들레도 있고, 달걀꽃도 있고, 갓 피어난 클로버와 강아지풀도 있는데 말이죠. 더구나 어미닭이 병아리들과 봄나들이 가는 모습이 얼마나 예쁜데 이런 모습을 두고 자꾸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네요. 함께 나온 할아버지도 열심히 찾아 헤맵니다. 그런데 할아버지도 찾기가 쉽지 않은가 봐요. 그렇게 찾기에 지칠 때쯤, 어디선가 하얀 나비 한 마리가 날아오릅니다. 아이는 나비를 잡으려고 살금살금 다가갑니다. 아이가 찾는 것이 바로 나비였나 봐요! 나비는 아이 손을 아슬아슬하게 비켜서 민들레 위에 앉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나비를 잡을 생각은 않고 갑자기 어? 하고 먼 곳을 바라봅니다. 아하, 민들레가 가득 핀 들판이네요.
알았어요! 아이가 찾는 것은 바로, 민들레꽃이었, 어? 잠깐만, 민들레꽃은 처음부터 있었는데, 그렇다면 아이가 못 보고 그냥 지나친 것일까요? 그것도 아닌데. 민들레꽃은 다음 장에도 그다음 장에도 있었다고요!
송현주 작가가 첫 책 『꼭꼭 숨바꼭질』에 이어 『꼭꼭 봄바람』을 들고 한 해 만에 다시 찾아왔습니다. 『꼭꼭 숨바꼭질』이 책으로 하는 숨바꼭질로 신기함을 선물했다면, 『꼭꼭 봄바람』은 어떤 놀이로 우리한테 즐거움을 안겨 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