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혹시 이사 갈 때라든지, 짐을 옮길 때, 옷을 입을 때, 잊고 있던 물건이 아주 엉뚱한 곳에서 뽀얀 먼지와 함께 '짠' 하고 나타난 경험을 한 적이 있나요? 아주 낯선 세상에 사는 아이의 물건을 되찾아 주면서 행복을 느낀 먼지깨비가 그때부터 잃어버린 물건을 찾아 주게 되었다는 것이 그림책 『먼지깨비』 이야기의 큰 틀입니다.
이연실 작가가 프랑스에 있는 스트라스부르에서 공부할 때, 어느 날 다락방에서 조그마한 물건을 잃어버리고는 아주 우연히 먼지깨비를 만났지요. 그 비밀 이야기가 바로 먼지깨비와 먼지 꽃밭, 먼지 늪, 먼지 산이 있는 먼지 마을 이야기예요.
『먼지깨비』는 하나하나 손으로 만들고, 그리고, 오리고 붙여 캐릭터와 소품, 배경을 완성한 뒤, 알맞은 구도로 배치해 장면에 어울리는 조명을 써서 사진을 찍어 완성했지요.
유아 스테디셀러인 『구름빵』을 평면과 입체의 어울림을 살려 비 오는 날을 따뜻하게 빚어 낸 김향수 작가는, 이번 책 『먼지깨비』는 안개 가득한 먼지 마을을 어릴 적 기억처럼 아스라이 느낄 수 있게 빚어 내었습니다. 안개 가득한 뽀얀 먼지 마을 세계는 어둡지만 너무 무겁지 않게, 아이가 있는 현실 공간은 밝고 따뜻하게 담아냈습니다. 또한 먼지깨비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따라가며 적절한 빛의 강약을 느낄 수 있게 찍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