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 『구운몽』, 『회색인』,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등을 남긴 한국 문학사 불멸의 거장 최인훈. 그는 세태 묘사가 주를 이루는 기성의 문학 시류 속에서 인간의 꿈, 환상, 관념에 역사의 숨겨진 진실이 있을 수 있음을 문학으로 풀어낸, 한국문학 최초 최대의 작가이자, 한국 문학 모더니티의 상징으로 불리운다. 『최인훈-오디세우스의 항해』는 최인훈의 삶과 문학세계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새로운 젊은세대 연구자 24인의 필진을 통해 조명한다. 21세기, 새로운 시대, 남과 북의 새 국면 등, 이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한 최인훈 문학의 힘을 전달한다.
살자고 발버둥치는 것은 우리만이 아니다. 살자고 발버둥치는 가난한 나라가 우리만이 아니다. 이 땅의 원주민인 우리들에게 창조적 기여에의 자유를 존중하는 것은 모든 사람의 의무이다. 나는 씌어진 역사를 믿지 않는다. 어쩌면 우리 조상들이 기억상실증에 걸려서, 우리 민족이 한 20만 년 전에 세웠던 대제국을 삼국유사에 기록하는 것을 잊어버렸을 수도 있다. 환상 없는 삶은 인간의 삶이라 불릴 수 없다. 환상 있는 곳에 길이 있다. 현실이여 비켜서라. 환상이 지나간다. 너는 현실에 지나지 않는다. (「아메리카」, 2012년)
Contents
책 머리에┃문학사의 한 시대가 저물어 가고 있다 (방민호)
PARTⅠ 최인훈 연보 (전소영)
PARTⅡ 시대를 측량하는 문학┃총론
최인훈의 『화두』와 일제 강점기 한국 문학 (정호웅)
월남문학의 세 유형 ―선우휘, 이호철, 최인훈의 소설을 중심으로 (방민호)
무국적자, 국민, 세계시민 (김종욱)
최인훈 문학의 미학적 정치성 (연남경)
PARTⅢ 머무르지 않는 사유, 방법의 탐색┃소설론 1부 (1959~1970)
라울로부터 독고준으로, 최인훈 문학의 한 기원 (전소영)
최인훈 단편소설에 나타난 여성 형상화 양상 (최정아)
20대의 혁명에서 70대의 배려까지 ―『광장』 서문들의 변화와 최인훈 작가의식의 변모 (정기인)
‘얼굴/가면’에 가려진 ‘몸/예술’의 가능성 ―최인훈의 「가면고」 연구 (허선애)
독고준의 이름, 자기 서사의 출발 (이경림)
최인훈 문학에 나타난 ‘연작’의 의미 ―연작, 이야기의 성장을 위한 여정 (노태훈)
최인훈 소설에 나타난 ‘기억'과 ‘반복'의 의미에 대한 연구 (남은혜)
망명자의 정치 감각과 피난의 기억 (서세림)
PART Ⅳ 탐독과 의미의 분광┃소설론 2부 (1970~1994)
1970년대 구보 잇기의 문학사적 맥락 (정영훈)
최인훈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연구―구보의 서명과 ‘후진국민’의 정체성 (이민영)
부활과 혁명의 문학으로서의 ‘시’의 힘―최인훈의 연작소설 「총독의 소리」를 중심으로 (이행미)
‘우리 말’로 ‘사상(思想)’하기 (장문석)
최인훈 『광장』의 신화적 모티프에 대한 연구―1976년 개작을 중심으로 (홍주영)
『태풍』의 경로 혹은 두 개의 물음―‘협력’과 ‘용서’, ‘복구’와 ‘전환 (공강일)
『화두』에 나타난 애도와 우울증, 그리고 정치적 잉여 (구재진)
PART Ⅴ 경계를 넘나드는 가능성들┃희곡 및 비교문학론
선을 못 넘은 ‘자발적 미수자’와 선을 넘은 ‘임의의 인물’―최인훈의 『광장』(1961)과 홋타 요시에의 「광장의 고독」(1951) (김진규)
『광장』의 이명준과 『고요한 돈강』의 그리고리 멜레호브 (허련화)
세덕당(世德堂) 100회본 『서유기(西遊記)』를 패러디한 최인훈의 『서유기(西遊記)』 (Barbara Wall)
연극과의 동행, ‘최인훈 희곡’의 형성―「온달」에서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로의 이행 과정을 중심으로 (송아름)
무대 위 심청의 몸과 신식민지의 성정치 ―최인훈 희곡 「달아 달아 밝은 달아」를 중심으로 (조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