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문 너머에서 쿵쿵쿵쿵 발소리가 나더니, 띠리릭 비밀번호 풀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현관문 안에서는 강아지 한 마리가 귀를 쫑긋 세우고 있습니다. 가족들의 발소리만 듣고도 누가 오는지 알아맞히는 강아지 막둥이입니다. 쿵쿵쿵쿵 씩씩한 발소리를 내는 사람은 분명 언니입니다. 과연,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큰 소리로 “다녀왔습니다!” 인사합니다.
뚜벅 뚜벅 뚜벅, 낡은 구두의 힘 있는 발소리는 아빠가 오는 소리입니다. 아빠는 두 팔 벌려 “이리 와.”라고 인사합니다. 심심했던 막둥이와 신나게 놀아 줄 것 같습니다.
콩콩 귀여운 발소리를 연달아 내며 앞다투어 현관문을 들어오는 것은 어린 쌍둥이들입니다. 밖에서 주워 온 보물들을 자랑하며 재잘재잘 반갑게 인사합니다.
또각 또각 또각 경쾌한 뾰족구두 소리는 엄마입니다. 엄마는 오늘도 막둥이가 좋아하는 간식을 흔들며 다정한 눈인사를 건넵니다.
사뿐 사뿐 사뿐 점잖은 발소리는 누구일까요? 언제나 함박웃음으로 막둥이를 반겨 주는 할머니입니다. 할머니가 오시고 나면 현관 여기저기 내던져졌던 신발들도 가지런히 놓입니다.
식구들이 다 돌아온 그때, 저벅 저벅 저벅 낯선 발소리가 납니다. 현관문 여는 소리 대신 ‘딩동’ 벨소리를 낸 사람은 누구일까요?
Author
조영지
감자에 또 싹이 나버렸습니다. 도려내고 먹을까요, 아니면 버릴까요? 고민하다가 길 위로 데굴데굴 굴려 보기로 합니다. 혹시 모르지요, 멋진 일이 생길지. 작고 예쁜 것들이 열심히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상상하며 이야기를 그립니다. 그림책 《아기똥》과 《달항아리》, 《딩동! 누구지?》를 쓰고 그렸습니다.
감자에 또 싹이 나버렸습니다. 도려내고 먹을까요, 아니면 버릴까요? 고민하다가 길 위로 데굴데굴 굴려 보기로 합니다. 혹시 모르지요, 멋진 일이 생길지. 작고 예쁜 것들이 열심히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상상하며 이야기를 그립니다. 그림책 《아기똥》과 《달항아리》, 《딩동! 누구지?》를 쓰고 그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