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사랑에 대하여』는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사랑에 대한 문장들을 엮은 책이다. 시인이자 극작가였던 셰익스피어는 단순히 시를 짓고 극을 쓴 것이 아니라, 셰익스피어 소네트라는 장르를 만들었으며, 나아가 셰익스피어의 신조어라 불리는 어휘들을 새로 만들기도 했다. 그가 만든 ‘러브 레터(love letter)’ 같은 단어나 ‘사랑은 맹목적이다(Love is blind)’ 같은 관용구는 아직도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 그런 대문호 셰익스피어는 과연 사랑에 대해 어떤 말들을 남겼을까?
“별들이 반짝이는지 의심할지언정,
태양이 움직이는지 의심할지언정,
진실이 거짓이 아닌지 의심할지언정,
그대여, 나의 사랑은 의심하지 말아요.”
이 문장은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라는 대사로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희곡 『햄릿』에 나오는 문장이다. 저기 밤하늘에 떠 있는 별들의 반짝임은 사실 몇백 광년을 지나온 반짝임이기에, 우리는 아직 그 별이 반짝이는지 확신할 수 없다. 그리고 언제나 그랬듯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진 오늘의 태양이,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이상 현상으로 인해 어느 날엔가는 멈춰 버릴지도 모른다고 두려워할 수도 있다. 그리고 우리가 알고 있는 진실이 언젠가 거짓으로 밝혀질 날이 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게 모든 것에 의혹을 품더라도 ‘나의 사랑’만큼은 의심하지 말라는 셰익스피어의 문장은, 우리에게 마치 사랑은 영원하다고 말하는 듯하다. 물론 이러한 영원한 사랑의 맹세가 지켜지지 않을지도 모른다. 아마도 셰익스피어는 그러한 연인들의 불안을 달래기 위해, ‘영원에 하루를 더(forever and a day)’ 보탰을 것이다.
Contents
1장. 사랑에 대하여
2장. 사랑의 맹세
3장. 순결과 배신
4장. 사랑의 혼란
5장. 사랑과 욕정의 몸짓
6장. 사랑의 고통과 아픔
종장. 사랑의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