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소의 『에밀』은 그저 자연에서 한 아이를 아름답게 기르는 낭만적인 이야기가 아니다. 루소는 『에밀』에서 근대사회가 타락하게 된 원인을 파헤치고 보잘것없는 존재로 전락한 인간의 모습을 폭로한다. 그러나 인간에 대한 희망과 애정을 잃지 않고, 인간이 가진 실낱같은 힘을 사회변혁의 큰 힘으로 키울 수 있는 교육을 제시하고자 모든 경험과 지혜를 쥐어짜 낸다. 루소는 인간을 신비화하지 않고 그렇다고 격하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인간이 가진 나약함을 강인해져야 하는 조건으로 적시하고 정성을 다하여 한 인간을 가꾸는 교육에 관해 이야기한다.
이 책은 단순히 루소의 『에밀』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들이 직접 『에밀』을 읽는 것을 돕기 위하여 펴낸다. 여러 해 동안 대학 학부생들과 교사들에게 강의한 내용을 기초로 하고 자주 받았던 질문에 대한 해석과 설명을 염두에 두면서 책을 썼다. 『에밀』에서 우리가 확인해야 할 것은 사람과 사회에 대한 희망을 견인할 수 있는 교육을 향한 루소의 의지와 상상력이다. 『에밀』은 교육이 가능성의 언어이고 희망의 언어인 것을 증언한다.
Contents
머리말/4
1장 루소의 삶과 글/15
1. 루소의 삶/15
2. 『에밀』을 중심으로 본 루소의 글/32
2장 ‘인정투쟁’의 관점에서 본 『에밀』의 현재성/39
1. 인정투쟁으로 인한 인간과 사회의 몰락/43
2. 인정투쟁의 극복을 위한 교육/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