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순간들이 사랑으로 가득하길….”
가장 다정하고 오래된 사랑, 엄마
기억을 잃어 가는 엄마와 딸의 황금빛 하루
“내가 마법의 주문을 기억하는 한,
엄마의 퍼즐 한 조각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엄마의 기억은 퍼즐 같습니다. 조각이 하나둘 떨어져 나간 것처럼 엄마의 기억에 빈자리가 조금씩 늘어 갑니다. 그런 엄마를 만나러 집으로 가는 기차에서 우연히 아이들을 보게 되고, 어렸을 적 기억이 떠오릅니다. 저만한 나이일 때 엄마와 만든 특별한 추억이 있거든요. 예전에 엄마는 떨어지기 싫어하는 나에게 ‘마법의 주문’을 걸어 주곤 했습니다. 아무리 멀리 있어도, 가슴을 콩콩 두드리면 엄마랑 연결된다고 말하면서요. 엄마의 사랑이면 무서울 게 없던 시절들, 그때를 생각하니 마음이 아려옵니다. 기억을 조금씩 잃어 가는 엄마가 언젠가 나를 잊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랑으로 가득한 기억 조각마저 사라지면요….
서둘러 집에 도착했는데, 문은 열려 있고 엄마가 없습니다. 정신없이 갈 만한 곳을 찾아 돌아다니다 한참 만에 만난 엄마. 그런데 어쩐지 엄마가 나를 알아보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때, ‘마법의 주문’이 떠오릅니다. 조심스레 엄마를 부르듯 가슴을 콩콩 두드리자 그제야 엄마가 나를 알아보고 활짝 웃어 보입니다. 다행입니다. 기억을 잃어도 우리 둘의 가슴이 연결되어 있고 내가 마법의 주문을 기억하는 한, 엄마의 퍼즐 조각은 사라지지 않을 테니까요. 엄마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는 길, 다정한 둘의 모습 위로 아름다운 노을이 펼쳐집니다. 마치 우리 가슴에서 영원히 빛날 엄마의 사랑처럼요. 엄마와 딸의 사랑을 감성적인 글과 그림으로 담아낸 이은경 작가의 그림책, 《퍼즐》입니다.
Author
이은경
남해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산과 들, 바닷가를 누비며 신 나게 뛰어놀며 보냈다. 대학에서 섬유공예를 전공하고 디자이너로 일하다 뒤늦게 일러스트레이터가 되었다. 첫 그림책 『악어가 쿵, 작은 새가 포르르』로 제 20회 눈높이 아동문학상을 받았다. 쓰고 그린 그림책으로 『악어가 쿵, 작은 새가 포르르』, 『아기만 좋아해』, 『질문의 그림책』, 『배추쌈』, 『낮잠책』, 『오리는 책만 보고』 등이 있다.
남해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산과 들, 바닷가를 누비며 신 나게 뛰어놀며 보냈다. 대학에서 섬유공예를 전공하고 디자이너로 일하다 뒤늦게 일러스트레이터가 되었다. 첫 그림책 『악어가 쿵, 작은 새가 포르르』로 제 20회 눈높이 아동문학상을 받았다. 쓰고 그린 그림책으로 『악어가 쿵, 작은 새가 포르르』, 『아기만 좋아해』, 『질문의 그림책』, 『배추쌈』, 『낮잠책』, 『오리는 책만 보고』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