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덴 호텔은 동물들의 천국이에요. 배가 고프면 뷔페에 가서 밥 먹고, 좋아하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보거나 선베드에 누워 일광욕을 즐기며 시간을 보내지요. 이곳에서는 다른 야생 동물들에게 목덜미를 물릴까 밥을 굶을까 걱정할 필요 없이, 모든 동물들이 다 함께 호텔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마음껏 누릴 수 있어요. 단 하나, 두 발로 걸어다니기만 하면요! 그런데 미어캣은 마음이 조금 이상해요. 마치 중요한 것을 잃어버렸을 때처럼 뭔가 허전했거든요. 힘들었지만 자유로웠던 바깥세상이 자꾸 떠올랐지요. 어느 날, 에덴 호텔에 아주 특별한 신입이 들어왔다는 소식이 들렸어요. 바로 악어 알! 동물들은 악어의 무시무시한 본성을 떠올리며 호텔에서 걸맞지 않다고 이야기하면서도, 자신들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바깥세상도 보지 못한 채 태어나게 될 새끼 악어를 걱정하며, 악어 알을 강으로 데려다 주기로 합니다. 과연 미어캣과 동물들은 악어 알과 함께 천국 같은 에덴 호텔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요?
『에덴 호텔에서는 두 발로 걸어 주세요』는 겉으로는 동물들의 평화로운 공존과 품위 있는 삶을 말하지만, 실은 동물들을 가두고 전시하는 동물원 ‘에덴 호텔’에서 살고 있는 동물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나현정 작가는 동물들에게 자기답게 사는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와 화려하고 아름다운 그림 뒤로 감춰진, 인간의 잣대로 함부로 가두어 동물다움을 빼앗는 보이지 않는 폭력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평화와 공존이란 이름으로 안락을 주는 대신, 자유를 빼앗아 버리는 천국을 가장한 아름다운 동물원 ‘에덴 호텔’을 만나 보세요.
Author
나현정
글을 읽고 쓰는 과정이 좋아 국문학을 전공했으며, 텍스트와 이미지가 조응하는 일러스트레이션의 세계에 매료되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는 동시에 개인 작업에 몰두하여 인간과 환경, 관계와 기억 등을 주제로 그림을 그려왔습니다. 그림을 그리면서 떠오른 영감을 바탕으로 글을 쓰고, 매일 규칙적으로 그림 작업에 매진하며 다양한 기법과 고유한 스타일을 연구해나가고 있습니다. 이미 그린 선과 면을 지우고 덧그리기를 수없이 반복하는 기법을 통해 독특한 색감으로 감정의 밀도를 표현하기를 즐깁니다. 여러 번의 개인전과 그룹전 등을 통해 작품을 발표해왔으며, 글과 그림을 함께 담아 첫 그림책 『너의 정원』을 만들었습니다. 『너의 정원』이 ‘화이트 레이븐스’에 선정되었고, 지금까지 지은 책으로 『봄의 초대』, 『하루살이가 만난 내일』 등이 있습니다.
글을 읽고 쓰는 과정이 좋아 국문학을 전공했으며, 텍스트와 이미지가 조응하는 일러스트레이션의 세계에 매료되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는 동시에 개인 작업에 몰두하여 인간과 환경, 관계와 기억 등을 주제로 그림을 그려왔습니다. 그림을 그리면서 떠오른 영감을 바탕으로 글을 쓰고, 매일 규칙적으로 그림 작업에 매진하며 다양한 기법과 고유한 스타일을 연구해나가고 있습니다. 이미 그린 선과 면을 지우고 덧그리기를 수없이 반복하는 기법을 통해 독특한 색감으로 감정의 밀도를 표현하기를 즐깁니다. 여러 번의 개인전과 그룹전 등을 통해 작품을 발표해왔으며, 글과 그림을 함께 담아 첫 그림책 『너의 정원』을 만들었습니다. 『너의 정원』이 ‘화이트 레이븐스’에 선정되었고, 지금까지 지은 책으로 『봄의 초대』, 『하루살이가 만난 내일』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