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가 배낭을 메고 지팡이를 짚으며 산을 오르고 있습니다. 날이 저물자 적당한 장소를 찾아 텐트를 치고 잠이 들었습니다. 들개 한 마리가 눈빛을 이글거리며 텐트에 다가와 ‘킁킁’ 냄새를 맡고 남자를 바라봅니다. 다음 날 아침, 남자는 불을 피우고 물을 끓여서 갈대밭을 바라보며 따뜻한 차를 한 잔 마십니다. 김 서린 안경 너머 흐릿했던 시야가 다시 맑아졌을 때 남자는 갈대 사이로 들개를 발견하지요. 순간 오랫동안 잊고 있던 기억이 문득 떠올랐고, 남자는 들개를 쫓아가기 시작합니다. 《나의 프랑켄슈타인》은 버려진 개와 주인의 이야기입니다. 인간에 의해 버려진 개가 무시무시한 괴물이 되어 나타납니다. 개의 주인이었던 남자는 개의 존재를 알아차리고는, 그제야 어리고 무섭다는 이유로 모든 순간을 외면했던 자신을 반성합니다.
그리고 괴물이 된 개에게 진심을 다해 “미안해.”라고 말합니다. 순간, 분노와 슬픔으로 날카로워진 이빨을 드러내며 으르렁대던 개는 붉은 눈물을 흘리며 남자에게 달려듭니다.
버려진 개, 프랑켄슈타인은 그렇게 남자를 용서하고 떠나갑니다. 그리고 작가는 질문합니다. 우리는 어쩌면 반려견에게 혹은, 나보다 약한 누군가에게 괴물이었던 적이 없었는지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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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
그림책과 만화 작가, 일러스트레이터. 주로 다양성과 이해에 관한 이야기를 희지도 검지도 않은 회색으로 그린다. 일러스트레이션 학교 아크AC에서 그림을 공부했다.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 보자는 마음으로, 작가 공동체 ‘한타스’와 ‘사파’에서 활동하며 독립 출판으로 여러 권의 만화책을 만들었다. 『일곱 번째 노란 벤치』, 『봄 길 남도』 등에 그림을 그렸고, 쓰고 그린 책으로는 『나의 프랑켄슈타인』, 『Roundabout』 등이 있다.
그림책과 만화 작가, 일러스트레이터. 주로 다양성과 이해에 관한 이야기를 희지도 검지도 않은 회색으로 그린다. 일러스트레이션 학교 아크AC에서 그림을 공부했다.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 보자는 마음으로, 작가 공동체 ‘한타스’와 ‘사파’에서 활동하며 독립 출판으로 여러 권의 만화책을 만들었다. 『일곱 번째 노란 벤치』, 『봄 길 남도』 등에 그림을 그렸고, 쓰고 그린 책으로는 『나의 프랑켄슈타인』, 『Roundabout』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