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수없이 많이 들어본 고전, [사서삼경]을 사실 우리는 잘 모른다. 사극에 등장하는 어떤 소품이나 어딘가의 인용구, 혹은 권위자들의 입을 빌러 접해봤을 뿐이다. 하지만 누군가의 입맛에 맞게 의미화된, 이데올로기로서의 고전을 받아들이는 것과 옛 기록으로서 가치중립적으로 읽어내는 일은 전혀 별개의 작업이다.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라는 책으로 한국 사회 이데올로기로 군림해온 유교에 균열을 내며 사회 전체를 들썩하게 만들었던 저자 김경일은 한국 최초의 갑골학 박사로서 [사서삼경]을 균형 있게, 또 시대에 맞춰 읽어냈다.
기원 전 1111년 주나라가 역사에 정식으로 등장한 이후, 동양인들은 《논어》와 《맹자》 《주역》의 세계를 동경했고 《중용》과 《대학》 속의 가이드라인을 따라 걸었으며 《시경》과 《서경》을 삶의 바탕으로 삼았다. 소통하는 데이터만이 살아남는 이 디지털 플랫폼의 시대에서조차 사서삼경은 역사의 관성이 파놓은 물길을 따라 우리의 일상 저변을 흐르고 있다. 이 책《사서삼경을 읽다》는 동양 사상의 원형 [사서삼경]을 스스로 직시하기 위한 워밍업이다.
그러나 [사서삼경]은 막상 읽자니 엄두가 안 난다. 머리가 아프고 눈도 아프다. 게다가 해석은 왜 이리 헷갈리는지. 한문을 한문으로 풀어놓으니 벌어지는 당연한 시끄러움이다. 이 책의 번역은 모두 이런 태도로 이루어졌다. 당시 문화의 흐름을 중시한 이른바 ‘추체험적 해석’을 중시했다. 저자는 사서삼경을 이데올로기를 뺀 ‘옛날이야기’로 풀어보았다. 원문과 독음을 친절하게 병기하고 한국인 특유의 입말로 술술 읽혀지도록 설명했다.
Contents
머리말 주체적이고 현대적으로 읽는 사서삼경 8
논어를 읽다 論語
공자, 자기를 말하다
공자의 제자들, 그들은 패러디를 꿈꾸었다
골라 먹는 지혜
여자를 오해하면
아버지의 힘
부유한 가난
입맞춤보다 중요한 것이 마음 맞춤
우리는 ‘배우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仁’이란 다름 아닌 친구를 만드는 법
그래도 방법은 있을 텐데
공자에게 EQ를 배우다
말을 줄이되, 피하지는 말라
막힘을 여는 지혜의 열쇠
잃어버린 교과서
맹자를 읽다 孟子
을 나서야 여행은 시작되는데
신념이 아름다운 건실패가 있기 때문이고
맹자와 마틴 루터 킹
넘어져야 일어나는 법을 배울 수 있지
당신은 착한 사람인가요?
맹자식 외국어 학습법
여론조사 할 필요 없지!
왕도정치
교육 없이 발전 없다
닭을 훔치면 안 되는 이유
인재를 키우는 재미
중용을 읽다 中庸
동양의 EQ
둥근 지혜
성공하는 지도자의 아홉 가지 비결
사고를 잘 치는 세 가지 유형
길 떠나는 이유
마음대로 하는 마음
강한 자와 약한 자
학문의 길
판단 중지
내가 바로 이상형
대학을 읽다 大學
마음을 찾아가는 길
수신제가치국평천하
세수와 깨달음
작은 관찰의 아름다움
자리 인생
사람을 읽어라!
민심은 변심
시경을 읽다 詩經
젖은 글씨로 쓴 시
뻐꾸기는 뻐꾹뻐꾹 울지 않고요
나는 잣나무배, 너는 종이배
못 볼 걸 보았으니
만날 수 없기에 그려봅니다
주나라에도 압구정동은 있었고
신중현과 박정희, 주자와 신혼부부
귀뚜라미와 장구벌레, 그리고 인생
누가 더 행복한가요?
썰렁한 노래 모음 I
썰렁한 노래 모음 II
서경을 읽다 書經
임금님, 새털을 세 보셨나요?
정치는 물 다루기
혁명의 씨앗
노 젓는 지도자
미스터리 인물, 기자
암탉이 울면 나라가 망한다고 누가 처음 말했을까?
동양 최초의 법
술 한 잔이 망친 나라
감동으로 이끄는 휴먼 리더
법을 쓰는 법
주역을 읽다 周易
『주역』이 하고 싶은 말
여자와 남자
팔팔 육십사
점이 틀릴 수밖에 없는 이유
꿈보다 해몽
돌팔이 한의사
잠짜리
『주역』 같은 대통령
혁명은 불같이
Author
김경일
현재 상명대학교 중국어문학과 교수이다. 어릴 때부터 한자 공부를 시작해 대학에서도 한문학을 전공했다. 타이완 유학과 9년여의 갑골문 연구 끝에 한국 최초의 갑골학 박사가 된 그는 워싱턴 동양어문학과에서 2년간 만주어를 배우기도 했다. 1999년에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를 출간, 공자와 유교문화에 대한 근본적인 비판을 제기해 우리 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 밖에 『중국문학사』 『중국문화의 이해』 『얼굴 없는 중국』 『중국인은 화가 날수록 웃는다』 『중국 탐방』 『사서삼경을 읽다』 『중국신문 쉽게 읽기』 『김경일 교수의 제대로 배우는 한자교실』 『한자의 역사를 따라 걷다』 등의 저서가 있다.
현재 상명대학교 중국어문학과 교수이다. 어릴 때부터 한자 공부를 시작해 대학에서도 한문학을 전공했다. 타이완 유학과 9년여의 갑골문 연구 끝에 한국 최초의 갑골학 박사가 된 그는 워싱턴 동양어문학과에서 2년간 만주어를 배우기도 했다. 1999년에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를 출간, 공자와 유교문화에 대한 근본적인 비판을 제기해 우리 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 밖에 『중국문학사』 『중국문화의 이해』 『얼굴 없는 중국』 『중국인은 화가 날수록 웃는다』 『중국 탐방』 『사서삼경을 읽다』 『중국신문 쉽게 읽기』 『김경일 교수의 제대로 배우는 한자교실』 『한자의 역사를 따라 걷다』 등의 저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