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가리에서 히틀러로

독일 영화의 심리학적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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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2/11/20
Pages/Weight/Size 145*210*35mm
ISBN 9788955594461
Categories 인문 > 서양철학
Description
영화사, 영화이론, 영화비평 등 20세기 ‘영화와 관련된 거의 모든 것’의 원형적 탄생지!
20세기 대중문화를 대변한 영화는 역사, 정치, 대중의 심리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


본서 주인공이기도 한 히틀러가 막상 독일 민족에게 저지른 가장 큰 죄악 중 하나는 ‘유대인’을 독일에서 몰아냄으로써 영화와 정신분석학과 과학 등 20세기의 핵심적 발명품도 함께 미국 품에 공짜로 넘겨주었다는 것이 있다. 동시에 그는 20세기 문화산업의 총아를 할리우드에게 고스란히 넘겨주었을 뿐만 아니라 영화를 ‘정치’에 본격 도입해 영화를 상업과 돈의 영역에서 ‘국가사업’, ‘선전선동 사업’으로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두 가지 흐름 모두의 중심에는 대중, 특히 중산층 대중의 심리가 존재하는데, 종종 독재자가 가장 사랑한 예술이 영화인 이유를 거기서 쉽게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단지 상업적 흥행과 관련해서 뿐만 아니라 예술적 평가와 관련해서도 대중(의 심리)-역사-예술로 이루어진 그러한 삼각형 꼭짓점이 상호 연관되어 있음은 이제 상식이 되어 있지만 그것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는 좀체 분석하지 않는다. 가령 〈오징어게임〉이 중산층 몰락과 관련되어 있음은 누구나 짐작하지만 대중의 ‘심리학적 역사’를 통해 그것을 분석하려고 하지 않는다. 소위 ‘사랑. 희망, 용기’를 또 다른 삼각형의 꼭짓점으로 하는 K-팝도 단지 K-팝의 특수성 속에서만 분석되지 가사와 춤이 대중에게 미치는 ‘정서나 심리학적 역사’는 분석되지 않는다.

오늘날 대중=문화는 대중=정치 또는 대중의 심리적 삶의 상수도와 하수도이지만 누구도 그것을 종합적으로 연결시키려고 하지 않는다. 물론 이제는 산업과 자본 자체가 된 ‘문화’는 그것을 필사적으로 의식화하려고 하지만 그들 대부분이 하는 말은 ‘이렇게까지 뜰 줄 몰랐어요.’가 대부분이다. 도대체 문화와 정치와 대중의 심리와 관련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그러한 점에서 대중이 그리고 영화가 본격적으로 문화와 정치의 장에 진출하기 시작한, 그리고 독일의 경우 곧 이어 양자가 히틀러에 의해 상호 밀접한 관련을 맺기 시작한 20세기 초에 쓰인 영화사의 이 영원한 고전은 너무 뒤늦은 것처럼 보이지만 너무 때맞추어 출간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Contents
머리말
서론

1부_초기(1895~1918년)

01 전쟁과 평화
02 전조
03 〈우파〉의 탄생

2부_전후 시기(1918~1924년)

04 자유가 가져온 충격
05 칼리가리
06 폭군들의 행진
07 운명
08 소리 없는 혼란
09 결정적 딜레마
10 반란에서 복종으로

3부_안정화 시기(1924~1929년)

11 쇠퇴
12 얼어붙은 땅
13 매춘부와 청년
14 신사실주의
15 몽타주
16 마지막 호소

4부_히틀러 이전 시기(1930~1933년)

17 노래와 허상
18 우리 가운데 있는 살인자
19 위축된 이단자들
20 더 나은 세계를 위해
21 민족 서사시
부록_프로파간다와 나치의 전쟁영화

저자의 말
01 나치의 세계관과 조치들
02 영화적 장치
03 하켄크로이츠 의 세계
04 영화적 연출법
05 현실과의 갈등
옮긴이 해제: 영화로 읽어낸 집단 (무-)의식의 추이와 그 징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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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S. 크라카우어,장희권
현대 사회와 문화, 일상생활, 영화, 역사를 폭넓게 연구한 독일 출신의 지식인. 테오도어 아도르노의 철학교사이자 발터 벤야민의 편집자, 에른스트 블로흐와 레오 뢰벤탈의 친구였던 크라카우어는 철학자이자 사회학자이고, 문화비평가이자 영화이론가이며, 소설가이고 저널리스트이다. 1889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건축을 공부하여 박사학위를 받았고 1920년까지 건축가로 활동했다. 제1차 세계대전 말, 당시 십대이던 아도르노와 가까워지며 함께 철학 강독을 했다. 1920년대 독일의 유력 일간지 『프랑크푸르터 차이퉁』에서 영화와 문학 등을 소개하는 문예면 편집장으로 일하며 명성을 떨쳤다. 당대 일상생활을 탐구하던 크라카우어는 1920년대 초 『탐정소설Detektiv-Roman』을 발표하고, 이어 사진, 영화, 광고, 춤, 여행, 도시 등을 폭넓게 분석한 『대중의 장식Ornament der Masse』(1927), 익명으로 발표한 자전적 소설 『긴스터Ginster』(1928)를 출간했다. 소설가 요제프 로트는 소설 속 주인공 긴스터를 “문학의 채플린”이라 평했다. 1930년에는 새로 형성된 사무직 노동자 계급의 생활양식과 문화를 비판적으로 바라본 『사무직 노동자Die Angestellten』를 펴냈다. 이 책을 접한 벤야민은 크라카우어를 자본주의의 흥을 깨는 ‘소란꾼’에 끼워넣었다.

크라카우어는 1933년 나치 정권이 들어서자 파리로 이주했고, 1941년 미국으로 망명했다. 미국에서 영화 연구에 매진한 그는 1947년 『칼리가리에서 히틀러까지-독일 영화의 심리사From Caligari to Hitler: A Psychological History of the German Film』를 펴냈다. 바이마르 공화국 시기의 영화에서 나치즘의 태동을 읽어내는 이 책은 현대 영화 비평의 기반을 닦은 명저로 평가된다. 1960년 크라카우어는 영화 연구의 기념비적 저서인 『영화 이론-물리적 현실의 구원Theory of Film: The Redemption of Physical Reality』을 출간했다. 만년에 자신의 사상을 온축한 역사에 대한 책을 준비하던 크라가우어는 1966년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사후, 완성 단계에 있던 그 유고를 묶은 마지막 책 『역사-끝에서 두번째 세계』가 1969년 출간되었다.
현대 사회와 문화, 일상생활, 영화, 역사를 폭넓게 연구한 독일 출신의 지식인. 테오도어 아도르노의 철학교사이자 발터 벤야민의 편집자, 에른스트 블로흐와 레오 뢰벤탈의 친구였던 크라카우어는 철학자이자 사회학자이고, 문화비평가이자 영화이론가이며, 소설가이고 저널리스트이다. 1889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건축을 공부하여 박사학위를 받았고 1920년까지 건축가로 활동했다. 제1차 세계대전 말, 당시 십대이던 아도르노와 가까워지며 함께 철학 강독을 했다. 1920년대 독일의 유력 일간지 『프랑크푸르터 차이퉁』에서 영화와 문학 등을 소개하는 문예면 편집장으로 일하며 명성을 떨쳤다. 당대 일상생활을 탐구하던 크라카우어는 1920년대 초 『탐정소설Detektiv-Roman』을 발표하고, 이어 사진, 영화, 광고, 춤, 여행, 도시 등을 폭넓게 분석한 『대중의 장식Ornament der Masse』(1927), 익명으로 발표한 자전적 소설 『긴스터Ginster』(1928)를 출간했다. 소설가 요제프 로트는 소설 속 주인공 긴스터를 “문학의 채플린”이라 평했다. 1930년에는 새로 형성된 사무직 노동자 계급의 생활양식과 문화를 비판적으로 바라본 『사무직 노동자Die Angestellten』를 펴냈다. 이 책을 접한 벤야민은 크라카우어를 자본주의의 흥을 깨는 ‘소란꾼’에 끼워넣었다.

크라카우어는 1933년 나치 정권이 들어서자 파리로 이주했고, 1941년 미국으로 망명했다. 미국에서 영화 연구에 매진한 그는 1947년 『칼리가리에서 히틀러까지-독일 영화의 심리사From Caligari to Hitler: A Psychological History of the German Film』를 펴냈다. 바이마르 공화국 시기의 영화에서 나치즘의 태동을 읽어내는 이 책은 현대 영화 비평의 기반을 닦은 명저로 평가된다. 1960년 크라카우어는 영화 연구의 기념비적 저서인 『영화 이론-물리적 현실의 구원Theory of Film: The Redemption of Physical Reality』을 출간했다. 만년에 자신의 사상을 온축한 역사에 대한 책을 준비하던 크라가우어는 1966년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사후, 완성 단계에 있던 그 유고를 묶은 마지막 책 『역사-끝에서 두번째 세계』가 1969년 출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