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주류적 유행’을 거스른 프랑스 최고의 지성 바디우,
‘주체의 죽음’에 맞서 주체의 충실성을 옹호하고
대문자 진리에 반대해 소문자 이야기들을 주장한 ‘포스트모더니즘’에 맞서 진리의 촉성을 주장한다!
포스트모더니즘이 역사와 주체와 진리의 죽음을 선언했다면 들뢰즈는 주체와 진리의 탈주 또는 노마디즘이라는 대안적 역사를 제시했지만 아무튼 그것이 체제 밖에서의 대안의 모색이었다는 점에서 과연 포스트모더니즘과의 근본적 단절이었는지는 여전히 의문의 여지가 있다. 바로 여기에 바디우의 독창적 면모와 위대한 철학적 사유의 힘이 갖는 위치가 있다.
아마 지난 20년 동안 서구 철학의 여러 유행에 맞서 주체와 진리 등 철학 본연의 주제를 가장 견결하게 옹호하는 동시에 그것을 가장 혁명적인 방식으로 혁신시킨 사상가 바디우가 최근에 들어와 전 세계적 주목을 받는 것은 이 때문일 것이다. 즉 바디우는 철학에 대한 가장 철저한 옹호는 동시에 철학에 대한 가장 철저한 혁신임을 이 주저를 통해 분명하게 보여줌으로써 우리 시대가 요구하는 철학의 소명을 새롭게 제공하고 있다.
우리 시대의 철학은 어느 때보다 더 철저한 혁신을 요구받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철학은 ‘좌파’라는 등록상표와 좌파적 언사에 만족하고 있는 듯하다. 이 지점에서 바디우의 문제의식, 즉 우리 시대의 실천 철학은 하이데거와 라캉을 넘어서서 구축되어야 한다는 주장은 바로 우리에게 결여되어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각성하게 해준다. 따라서 철학과 문학 등의 분야에서 포스트모더니즘 이후 새로운 사유의 틀을 찾지 못하고 공회전을 거듭하는 우리 지성계에 큰 자극이 될 것이다. 특히 언어와 예술에 대한 바디우의 새로운 해석은 그의 사유의 ‘광폭’한 범위와 함께 많은 시인과 예술가들에게도 새로운 철학적 영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Contents
영어판서문
독일어판서문
서론
1부 존재: 다수와 공백. 플라톤/칸토어
성찰 1_ 일자와 다수: 가능한 모든 존재론의 선험적 조건들
성찰 2_ 플라톤
성찰 3_ 순수 다수 이론: 역설들과 임계적 결정
기술적 주 : 표기의 관례
성찰 4_ 공백: 존재의 고유명
성찰 5_ 기호
성찰 6_ 아리스토텔레스
2부 존재: 초과, 상황의 상태. 일자/다수, 전체/부분들,
또는 ∈/⊂
성찰 7_ 초과점
성찰 8_ 상태 또는 메타구조와 존재의 유형론(정규성, 특이성, 돌출)
성찰 9_ 역사적·사회적 상황의 상태
성찰 10_ 스피노자
4부 사건: 역사와 초일자
성찰 16_ 사건의 자리와 역사적 상황들
성찰 17_ 사건의 수학소
성찰 18_ 존재는 사건을 금한다
성찰 19_ 말라르메
5부 사건: 개입과 충실성. 파스칼/선택. 횔덜린/연역
성찰 20_ 개입: 사건의 이름의 불법적 선택, 둘의 논리, 시간적 기초
성찰 21_ 파스칼
성찰 22_ 개입의 형식-다수: 선택의 존재는 존재하는가?
성찰 23_ 충실성, 접속
성찰 24 _ 존재론적 충실성의 조작자로서의 연역
성찰 25_ 횔덜린
6부 양과 지식. 식별 가능한 것(또는 구성 가능한 것):
라이프니츠/괴델
성찰 26_ 양 개념과 존재론의 난국
성찰 27_ 사유 속의 정향의 존재론적 운명
성찰 28_ 구성주의적 사유와 존재에 대한 지식
성찰 29_ 존재의 접힘과 언어의 주권성
성찰30_ 라이프니츠
7부 유적인 것: 식별 불가능한 것과 진리. 사건 ― P. J. 코헨
성찰 31_ 유적인 것에 대한 사유와 진리 속의 존재
성찰 32_ 루소
성찰 33_ 식별 불가능한 것의 수학소: 코헨의 전략
성찰 34_ 식별 불가능한 것의 존재: 이름들의 힘
8부 촉성: 진리와 주체. 라캉을 넘어서
성찰 35_ 주체의 이론
성찰 36_ 촉성: 식별 불가능한 것으로부터 결정 불가능한 것으로
성찰 37_ 데카르트/라캉
부록
저자의 주
사전
영어판 옮긴이 서문
옮긴이 서문
용어 대조표
Author
알랭 바디우,조형준
오늘날 프랑스 철학을 대표하는 철학자로, 1937년 모로코에서 태어났다. 프랑스 고등사범학교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에서 강의하던 중 1968년 혁명을 계기로 마오주의 운동에 투신했으며 『모순의 이론』, 『이데올로기에 대하여』 등의 정치 저작을 집필했다. 문화대혁명의 실패와 마르크스주의의 쇠락 이후 해방을 위한 또 다른 길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주체의 이론』을 출간했고, 1988년 『존재와 사건』에서 진리와 주체 개념을 전통 철학과는 완전히 다른 범주로 세웠다. 그 후 『철학을 위한 선언』, 『조건들』, 『윤리학』, 『비미학』, 『메타정치론』 등을 썼고 2006년에는 『존재와 사건』의 후속작인 『세계의 논리』에서 세계에 나타나는 진리와 관련된 문제들을 다뤘다. 2018년 『진리들의 내재성』을 출간해 ‘존재와 사건’ 3부작을 완성했다. 바디우의 첫 번째 자전적 에세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책 『검은색』은 어린 시절에서 검은색의 변증법에 이르기까지 ‘검정’에 관한 21편의 찬란한 사유를 펼쳐 놓는다.
오늘날 프랑스 철학을 대표하는 철학자로, 1937년 모로코에서 태어났다. 프랑스 고등사범학교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에서 강의하던 중 1968년 혁명을 계기로 마오주의 운동에 투신했으며 『모순의 이론』, 『이데올로기에 대하여』 등의 정치 저작을 집필했다. 문화대혁명의 실패와 마르크스주의의 쇠락 이후 해방을 위한 또 다른 길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주체의 이론』을 출간했고, 1988년 『존재와 사건』에서 진리와 주체 개념을 전통 철학과는 완전히 다른 범주로 세웠다. 그 후 『철학을 위한 선언』, 『조건들』, 『윤리학』, 『비미학』, 『메타정치론』 등을 썼고 2006년에는 『존재와 사건』의 후속작인 『세계의 논리』에서 세계에 나타나는 진리와 관련된 문제들을 다뤘다. 2018년 『진리들의 내재성』을 출간해 ‘존재와 사건’ 3부작을 완성했다. 바디우의 첫 번째 자전적 에세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책 『검은색』은 어린 시절에서 검은색의 변증법에 이르기까지 ‘검정’에 관한 21편의 찬란한 사유를 펼쳐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