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장류의 평화 만들기』는 침팬지, 보노보, 붉은원숭이, 붉은얼굴원숭이 그리고 인간, 이 다섯 종의 영장류 행동 방식을 흥미로운 사례들을 통해 보여주면서 이들의 평화 만들기 전략을 탐구하고 있는 책이다.
20세기 이후 지금까지 학문들 역시 이러한 시대정신을 반영해 폭력적인 지배, 공격적인 행동, 효율적인 경쟁 등이 인간과 동물 세계 모두를 지배하는 것으로 제시해왔다. 그러나 인간의 ‘동물적 본성’이 어둡다는 이 통념에 이 책의 저자 프란스 드 발은 단호히 ‘아니’라고 얘기한다. 그는 인간과 동물 사이의 연속성을 긍정하지만 이때의 ‘동물적 본성’은 결코 저열하고 어둡기만 한 어떤 것이 아님을 명확히 보여준다. 그가 제시하는 동물의 왕국은 ‘정글의 법칙’에 전적으로 지배되는 세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공격적 행동이 벌어지고 난 후에 이로 인해 흐트러진 사회적 안정을 복구하는 기재 역시 존재한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그것이 바로 프란스 드 발이 연구한 영장류 종들이 보여주는 ‘화해하기’, 즉 ‘평화 만들기’ 전략이다.
저자는 이 평화만들기 전략을 정치적 동맹 맺기의 명수인 침팬지, 가장 위계서열이 확고하지만 가볍게 깨물기 등의 상징적 처벌로 심각한 갈등을 방지하는 붉은 원숭이 등의 사례를 통해 흥미롭게 제시한다. 이들의 평화 만들기 전략은 저자가 ‘주제’와 ‘변주’라고 부르듯 사회관계의 회복이라는 큰 테두리 안에 있으면서도 각기 고유한 개성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 각각의 특성들은 서로 다른 동시에 겹쳐지기도 한다.
모든 화해 행위가 일종의‘생존’ 전략임을 지적하며 영장류의 행동 방식 연구를 통해 냉철하게 현실을 인식하고 있는 책이다.
Contents
감사의 말
서문
1 잘못된 이분법
‘좋은’ 공격 행위 / 나쁜 평화 / 개인과 집단 / 사육 동물에 대한 연구와 야생 동물에 대한 연구
2 침팬지
아른헴 동물원 연구 프로젝트 / 화해와 위안 / 성별 간의 차이 / 연합 관계의 붕괴 /
치명적인 폭력 사태 / 어두운 면에 대한 생각들 / 자의식과 침팬지 중심주의
3 붉은원숭이
여가장과 모계주의 / 서열의 세습 / 공격성의 수위 / 탐구 단계 / 암묵적 화해 / 확고한 증거 /
계급 구조 / 사다리 오르기
4 붉은얼굴원숭이
우리 예쁜이들 / 오르가슴과 같은 화해 / 두 종류의 짧은꼬리원숭이들 / 모든 것을 포용하는 단결
5 보노보
‘피그미 침팬지’는 없다 / 야생의 보노보들 그리고 다듬어지지 않은 이론들 / 가장 영리한 유인원? /
땅콩 일가 / 보노보들이 하는 놀이들 / 카마수트라 영장류 / 성 계약 가설 / 평화를 위한 성 /
에필로그
6 인간
지식의 부족 / 서로 다른 것은 세련됨의 정도뿐 / 평화의 조건 / 어린이들 / 문화 / 엘베의 맹세 /
결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