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사건 오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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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4/04/15
Pages/Weight/Size 133*200*30mm
ISBN 9788954694964
Categories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Description
“나는 가상의 이야기가 현실의 구원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이 소설이 바로 그 주장에 대한 근거라고 말하고 싶다.” _조예은(소설가)

“아무것도 그냥 잊히는 법이 없는 신기술의 세계에서 쓰인 독창적인 진혼곡.” _이다혜(작가, 『씨네21』 기자)

“한번 시작된 마음은 왜 끝나지 않는 걸까?
그것은 설명되지 않았지만 이해 가능한 것이었다.”

세계 속 세계 속 세계를 만들어
우리가 끝내 가닿고자 했던 곳

김나현의 두번째 장편소설 『사랑 사건 오류』를 펴낸다. ‘70일간의 비’라는 대재앙 후 살아남은 인간과 AI 사이의 우정을 인상적으로 그려낸 『휴먼의 근사치』 이후 장편으로는 2년 만이다. 치밀한 스토리, 묵직한 성찰과 울림이 인상적이었던 첫 장편은 “‘휴머니즘’이라는 빛바랜 단어의 자리에 이 소설을 놓고 싶다”(소설가 정용준),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성을 흩뿌리는 소설이다”(소설가 천선란)라는 평을 받으며 김나현이 준비된 작가였음을 증명하였다.

그가 지난 2년을 공들여 내놓은 장편 『사랑 사건 오류』는 ‘사건, 사랑, 오류’ 세 개의 부로 구성된,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구조가 예사롭지 않은 작품이다. 1부 ‘사건’과 2부 ‘사랑’은 각각 은하, 수호, 라이라는 세 인물의 시점으로 나뉘는데, ‘은하’의 챕터에서는 퍼스널 챗봇 개발회사에서 일하는 은하, 은하와의 결혼식 날 불의의 화재사고로 세상을 떠난 수호의 사연이 챗봇 대화로 서서히 밝혀진다. ‘수호’의 챕터에서는 앞선 내용이 전부 ‘은하’라는 이름의 자동 창작 프로그램이 쓴 것으로, 사실 세상을 떠난 건 수호가 아니라 은하였다는 반전이 이어진다. 자동 창작 프로그램은 생전에 소설을 쓰던 은하의 인격을 가상세계에서 되살려내고 싶었던 수호의 뜻이 반영된 것이었다. ‘라이’의 챕터에서는 이 또한 가상세계에서의 일로, 실제로는 그 당시 사고로 은하와 수호가 손을 맞잡은 채 함께 세상을 떠났으며, 지금까지의 이야기가 햅틱 인터페이스를 활용한 실감형 게임의 시나리오라는 또하나의 반전이 밝혀진다. 이 게임의 스토리를 구상한 것은 수호를 짝사랑하던 라이라는 인물이었다는 것 또한.

이렇게 소설은 은하, 수호, 라이라는 세 사람을 축으로, 세 겹의 세계로 이루어져 있다. 이들의 이야기가 두 번씩 로테이션하며 확장되고, 3부 ‘오류’에 이르러 각각의 세계에서 미지의 존재로 등장한 두 인물의 이야기가 새로이 덧붙으면서 소설은 전혀 예상치 못한 결말로 이어진다. 더불어 작가가 능숙하게 심어둔 여러 단서와 암시, 상징을 찾아내는 것은 이야기의 쾌감을 배가한다. 다층적이고 다면적인 구조로 즐거운 혼란에 빠지게 한 여러 이야기들이 결국 하나의 소실점을 향하여 치달을 때, 그때까지의 모든 퍼즐 조각이 하나의 커다란 이야기를 그리기 시작할 때 누릴 수 있는 전율은 『사랑 사건 오류』가 품은 또다른 놀라움이다.
Contents
1부 사건

은하
수호
라이

2부 사랑

은하
수호
라이

3부 오류

초록남자
루미

작가의 말
Author
김나현
2021년 『자음과모음』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소설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소설집 『래빗 인 더 홀』, 장편소설 『휴먼의 근사치』가 있다.
2021년 『자음과모음』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소설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소설집 『래빗 인 더 홀』, 장편소설 『휴먼의 근사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