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아 작가가 강력추천하는 벼랑 끝에 선 젊음에 대한 이야기
“환상적이지 않은 삶에 사무쳐본 작가만이 이런 이야기를 그릴 것이다. 너무 웃기고 너무 슬픈, 이 애석한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_이슬아(작가)
여기 좀 이상한 젊은이들이 있다. 눈앞을 늘 빨간 머리 커튼으로 가린 채 세상과 자신 사이에 벽을 치는 청년은 말하는 법을 잊은 듯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 반면 네 발에 운동화를 야무지게 신은 개는 어쩐 일인지 따박따박 말을 하며 주위의 한심한 인간들에 대해 탄식하고 일침을 놓는다. 머리가 박스형으로 된 네모 청년은 네 개의 눈에서 폭포처럼 눈물을 쏟는다.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시를 세상에 끊임없이 발신하는 청년이 있고, 온갖 쌍욕을 입에 달고 살지만 세상에서 제일 마음 약한 젊은이도 있다. 이 젊은이들은 좀, 애석하다. 웃기고 심플하게 살고 싶지만 인생은 한정 없이 복잡하고 아득하게 꼬여간다.
지금까지 MZ세대에 대한 편견과 비아냥으로 규정당해온 청년들의 모습이 아닌 오늘의 현실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일상과 갈등을 예리하게 포착한 만화 『루의 실패』가 이야기장수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SNS나 웹툰을 통해 인지도를 모으고 다음 수순으로 종이책을 출간하는 것이 일반적인 요즘의 만화 시장에서 신예 만화가 강산은 어디에도 연재하지 않은 이 괴상하고도 친근한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출판만화로 처음 선보이며 데뷔한다.
미디어를 통해 비쳐진 ‘MZ세대’는 이기적이고 우스꽝스럽고 재수 없는 미친놈처럼 그려질 때가 많다. 그러나 현실의 MZ세대들은 고민하고 아파하고 분노하면서 끊임없이 현실의 늪에서 빠져 죽지 않기 위해 애쓰고 있다. 기성세대가 요구하는 청년의 패기와 꿈이 공상이나 망상, 내지는 한때의 회상으로 시들어가는 일이 더 많은 요즘의 젊은이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성공과 ‘갓생’을 향해 달려가는 매스미디어 속 건실한 청년들의 모습 뒤로 평범하고 흔한 젊은이들의 실패와 절망은 어떤 모양을 하고 있을까?
주목해야 할 신예 만화가 강산은 ‘욕하기 좋게 빚어진 미친놈들’ 같은 요즘 세대가 아닌 애석하고도 애틋한 우리 곁의 젊은이들의 서사를 그려나간다.
Contents
VR _11
독서 _21
복수 _29
냄새 _33
아침 _43
반복 _45
발작 _55
매치 _75
무게 _85
방문 _93
지각 _97
구조 _113
리턴 _123
검사 _127
추적 _141
산책 _157
고백 _167
구토 _177
기회 _211
반복 _227
마실 _237
모임 _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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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강산
살면서 수없이 전공을 바꿔왔다는 느낌을 갖고 있다. 그러나 사실 한 번도 바꾼 적은 없고, 아주 어렸을 적부터 계속 만화를 만드는 것만 생각해왔다. 〈문장 웹진〉에 단편만화 〈동병상련〉을 실었다.
인스타그램 @fuljumeok
살면서 수없이 전공을 바꿔왔다는 느낌을 갖고 있다. 그러나 사실 한 번도 바꾼 적은 없고, 아주 어렸을 적부터 계속 만화를 만드는 것만 생각해왔다. 〈문장 웹진〉에 단편만화 〈동병상련〉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