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발명

실행의 기예
$32.20
SKU
9788954692724
+ Wish
[Free shipping over $100]

Standard Shipping estimated by Tue 12/10 - Mon 12/16 (주문일로부 10-14 영업일)

Express Shipping estimated by Thu 12/5 - Mon 12/9 (주문일로부 7-9 영업일)

* 안내되는 배송 완료 예상일은 유통사/배송사의 상황에 따라 예고 없이 변동될 수 있습니다.
Publication Date 2023/06/02
Pages/Weight/Size 128*222*30mm
ISBN 9788954692724
Categories 인문 > 인문/교양
Description
“이 책을 보통의 인간에게 바친다.
평범한 영웅. 여기저기 흩어진 인물, 무수히 많은 보행자 말이다.”


대중은 딴짓을 한다. 사람들은 종종 회사에서 딴짓을 한다. 상사의 감시를 피해 은근한 여유를 부리고, 업무와 상관없는 개인적인 일을 처리하며, 숨 돌릴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교묘한 꾀를 부린다. 복잡하게 꼬인 일을 주먹구구식 임기응변으로 해쳐나가기도 하며, 그때그때의 요령으로 코앞에 닥친 어려움을 능청스럽게 피하기도 한다. 사실 그런 행동에 대단한 뜻이나 별다른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이들의 행위는 거시 구조나 정책 용어로는 포착되지 않는 ‘아무것도 아닌 것’에 가깝다. 하지만 그들은 그렇게 아무것도 아닌 방식으로 고용주가 강요하는 촘촘한 시스템을 피해 새로운 업무 방식을 ‘발명한다’.

『일상의 발명』은 오늘날 자본주의 소비사회에서 대중이 어떤 방식으로 저항하는지 흥미롭게 설명한 책이다. 저자 미셸 드 세르토는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에게 무한한 애정과 신뢰를 표현한다. 그리고 그들의 일상적 행위 속에서 인간의 놀랄 만한 창조성을 발견한다. 일견 수동적이고 무의미해 보이는 행위가 오히려 기성의 구조 속에 모호함과 애매함을 만들어내고, 그렇게 생겨난 틈새 속에 대중은 자신의 창조적 흔적을 무수히 남기는 것이다. 이는 대중의 어리석음 혹은 소외를 강조하는 연구 경향과 확실히 구분된다. 뤼스 지아르가 정확하게 지적했듯이, 세르토는 대부분의 학자들이 대중의 획일화와 복종을 보는 바로 그곳에서 대중의 미시저항을 발견해냈다.
Contents
연구사_뤼스 지아르 9

실행의 기예 39

총론 42
① 소비자의 생산 44
② 실천가의 전술 51

1부
대단히 평범한 문화


1. 공통의 장소: 일상어 64
‘누구나’와 ‘아무도 아닌 자’ 65
프로이트와 보통의 인간 66
전문가와 철학자 71
일상어의 비트겐슈타인식 모델 74
동시대의 역사성 79

2. 대중문화 83
브라질의 ‘기예’ 84
속담의 발화 88
논리: 게임, 설화 그리고
말하기의 기예 92
방향 전환의 실천: 딴짓하기 96

3. 임기응변: 사용과 전술 102
사용 혹은 소비 104
전략과 전술 109
실천의 수사학, 아주 오래된 책략 115

2부
실행의 기예 이론


4. 푸코와 부르디외 125
① 널리 퍼진 테크놀로지: 푸코 125
② ‘박학한 무지’: 부르디외 131

5. 이론의 기예 147
재단하기 그리고 뒤집기:
이론의 레시피 148
‘기예’의 민족학화 152
알려지지 않은 것에 관한 이야기 158
사유의 기예: 칸트 163

6. 이야기들의 시간 169
말하기의 기예 170
수에 대해 이야기하기: 마르셀 드티엔 174
기억의 기예와 기회 177
이야기들 186

3부
공간의 실천


7. 도시에서 걷기 190
① 도시의 개념에서
도시적 실천들로 194
② 잃어버린 발걸음들의 화법 198
③ 신화: ‘걷게 만드는’ 것 206

8. 선박과 감옥 218

9. 공간 이야기 224
‘공간’과 ‘장소’ 226
여정과 지도 229
경계짓기 234
범죄? 244

4부
언어의 사용


10. 경전의 경제학 248
글쓰기: ‘근대의’ 신화적 실천 251
신체에 새겨진 법 259
한 신체에서 다른 신체로 263
육화의 도구 265
표상의 기계류 270
‘독신 기계’ 274

11. 목소리의 인용 280
위치가 바뀐 발화 284
우화의 과학 288
신체가 내는 소리 292

12. 읽기: 밀렵하기 296
책을 통한 ‘정보’의 이데올로기 297
평가절하된 행위: 독서 300
사회적 엘리트의 산물인
‘문자 그대로의’ 의미 304
‘편재성의 훈련’, 이 ‘무례한 부재’ 307
게임과 책략의 공간 310

5부
믿음의 방식들


13. 정치적 신뢰성 316
신앙의 평가절하 318
고고학. 믿음의 일시적 기착 321
‘영적’ 권력에서 좌파의 대립까지 324
실재의 기관 328
이야기된 사회 331

14. 이름 붙일 수 없는 것: 죽음 335
사유의 대상이 될 수 없는 실천 336
말하는 것은 곧 믿는 것이다 338
글쓰기 341
치료하는 권력과 그것의 복제품 343
소멸하는 것 346
불확정적인 것들 349
계층화된 장소들 352
변화무쌍한 시간 354

주 357
미셸 드 세르토 연보 391
옮긴이의 말 395
Author
미셸 드 세르토,신지은
역사가이자 예수회 사제로서 신학과 인류학, 정신분석과 문화연구를 넘나든 20세기 프랑스 지성사의 독특한 인물. 1925년 5월 프랑스 남부 샹베리에서 태어난 세르토는 그르노블대학교 등에서 철학을 공부한 뒤, 1950년 예수회에 들어가 1956년 사제 서품을 받는다. 1960년 소르본대학교에서 예수회 공동 창립자인 피에르 파브르의 신비주의 사상에 대한 논문을 제출, 종교학 박사학위를 받는다. 근대 초기 종교사 전문가가 된 세르토는 17세기의 저명한 신비주의자이자 구마사, 예수회 사제인 장조제프 쉬랭의 저술을 편찬하면서 동시에 정신분석학에 이끌려 라캉학파에 참여한다. 기호학과 아날학파의 방법론에도 관심을 기울이던 그는 68혁명을 적극적으로 옹호하고, 이후 현대사회와 일상성 문제에 천착해 문화이론가로도 입지를 다진다. 특히 일상의 층위에서 지배 권력에 맞선 미시저항의 실천을 성찰한 전략/전술 개념은 20세기 후반 지성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세르토는 파리8대학교 등에서 강의하다 1978년 미국으로 건너가 샌디에이고의 캘리포니아대학교 교수를 지내고, 1984년 파리로 돌아와 사회과학고등연구원에서 ‘신앙의 역사인류학’ 분과를 맡지만, 1986년 1월 암으로 세상을 떠난다. 사후 유고를 정리하고 책으로 펴내는 일은 제자인 뤼스 지아르가 주도했다.

주요 저서로는 『이방인 혹은 차이 속의 결합』(1969), 『루됭의 마귀들림』(1970), 『복수형의 문화』(1974), 『역사의 글쓰기』(1975), 『일상의 발명 1: 실행의 기예』 『일상의 발명 2: 거주하기, 요리하기』(1980), 『신비주의의 우화 1』(1982), 『과학과 픽션 사이의 역사와 정신분석학』(1987), 『타자의 자리: 종교사와 신비주의』(2005) 등이 있다.
역사가이자 예수회 사제로서 신학과 인류학, 정신분석과 문화연구를 넘나든 20세기 프랑스 지성사의 독특한 인물. 1925년 5월 프랑스 남부 샹베리에서 태어난 세르토는 그르노블대학교 등에서 철학을 공부한 뒤, 1950년 예수회에 들어가 1956년 사제 서품을 받는다. 1960년 소르본대학교에서 예수회 공동 창립자인 피에르 파브르의 신비주의 사상에 대한 논문을 제출, 종교학 박사학위를 받는다. 근대 초기 종교사 전문가가 된 세르토는 17세기의 저명한 신비주의자이자 구마사, 예수회 사제인 장조제프 쉬랭의 저술을 편찬하면서 동시에 정신분석학에 이끌려 라캉학파에 참여한다. 기호학과 아날학파의 방법론에도 관심을 기울이던 그는 68혁명을 적극적으로 옹호하고, 이후 현대사회와 일상성 문제에 천착해 문화이론가로도 입지를 다진다. 특히 일상의 층위에서 지배 권력에 맞선 미시저항의 실천을 성찰한 전략/전술 개념은 20세기 후반 지성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세르토는 파리8대학교 등에서 강의하다 1978년 미국으로 건너가 샌디에이고의 캘리포니아대학교 교수를 지내고, 1984년 파리로 돌아와 사회과학고등연구원에서 ‘신앙의 역사인류학’ 분과를 맡지만, 1986년 1월 암으로 세상을 떠난다. 사후 유고를 정리하고 책으로 펴내는 일은 제자인 뤼스 지아르가 주도했다.

주요 저서로는 『이방인 혹은 차이 속의 결합』(1969), 『루됭의 마귀들림』(1970), 『복수형의 문화』(1974), 『역사의 글쓰기』(1975), 『일상의 발명 1: 실행의 기예』 『일상의 발명 2: 거주하기, 요리하기』(1980), 『신비주의의 우화 1』(1982), 『과학과 픽션 사이의 역사와 정신분석학』(1987), 『타자의 자리: 종교사와 신비주의』(2005)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