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동시의 진지한 창작자이면서, 오랜 시간 깊은 애정을 바탕으로 동시를 살펴 온 비평가인 이안의 저서 『천천히 오는 기쁨: 이안의 동시 이야기 21』이 출간되었다. 이는 저자가 밝은 시안(詩眼)으로 골라낸 좋은 동시들과 이에 대한 해석을 담은 『다 같이 돌자 동시 한 바퀴』(문학동네, 2014) 이후 구 년 만에 펴내는 두 번째 동시 평론집이다. 이때 ‘평론집’이라는 다소 딱딱한 규정을 책에 담긴 내용에 맞추어 부드럽게 풀어 보자면, ‘해설집’ 혹은 ‘동시 이야기’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는 2010년대 중반부터 2020년대 초반 사이에 출간된 21권의 동시집에 실렸던 해설이 담겨 있다. 저자는 이 해설이 독자적으로 읽힐 수 있도록 지금의 관점에서 헤아리며 한 편 한 편 매만졌다. 그 덕분에 독자들은 ‘동시의 시대’를 만들어 가는 가장 빛나는 동시, 동시인과 이에 대한 사려 깊은 해설을 한 자리에서 만나는 기쁨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Contents
작가의 말
이야기를 시작하며
1부 이음과 위반 새로운 펼침
기린 아저씨 오신다, 고깔모자 쓰고 목에 방울 달고─송찬호 동시집 『저녁별』 이야기
마음을 앓고 동심을 일으켜 온몸으로─류선열 동시집 『잠자리 시집보내기』 이야기
소나기 삼 형제 따라 무지개 미끄럼 타고─송진권 동시집 『새 그리는 방법』 이야기
새로운 동시 놀이 형식의 탄생─유강희 동시집 『손바닥 동시』 이야기
단단하고 차가운 세계의 배꼽에 간지럼을─김준현 동시집 『나는 법』 이야기
●●●●의 탄생─송현섭 동시집 『착한 마녀의 일기』 이야기
하드보일드, 신(新) 문체 세대의 등장을 알리는 첫 동시집─신민규 동시집 『Z교시』 이야기
2부 당신을 기다리는 시의 자리
오전 열한 시 무렵, 그곳에 있지 못한 당신을 위하여─방주현 동시집 『내가 왔다』 이야기
빼딱구두 소녀가 왔다─박해정 동시집 『넌 어느 지구에 사니?』 이야기
그 아이와 함께 걸어가는 시─안진영 동시집 『난 바위 낼게 넌 기운 내』 이야기
사이의 마음, 사이 너머의 상상력─김미혜 동시집 『꼬리를 내게 줘』 이야기
옹달샘 맑은 물을 두 손으로 똑 떠내듯이─이정록 동시집 『아홉 살은 힘들다』 이야기
축! 개업 윤제림 동시 가게─윤제림 동시집 『거북이는 오늘도 지각이다』 이야기
3부 불가능을 더듬어 가는 가능의 언어들
밥풀의 상상력으로 그린 숨은그림찾기─김륭 동시집 『프라이팬을 타고 가는 도둑고양이』 이야기
투명 인간 개미 씨─김개미 동시집 『쉬는 시간에 똥 싸기 싫어』 이야기
불가능한 가능 세계의 건축─강기원 동시집 『눈치 보는 넙치』 이야기
급할 게 하나 없는 낙타를 타고 가는 시─장동이 동시집 『파란 밥그릇』 이야기
메아리의 탄생담과 그 이후의 이야기─임수현 동시집 『외톨이 왕』 이야기
따라 하고 싶은 질문-놀이의 시─함민복 동시집 『노래는 최선을 다해 곡선이다』 이야기
돌다운 돌로 만든 돌탑 같은 시 읽기─우미옥 동시집 『비밀 다락방』 이야기
있었던 것의 없음이 우리에게 있음을 알리는 트라이앵글─송진권 동시집 『어떤 것』 이야기
Author
이안
충북 제천에서 태어났다. 1998년 『녹색평론』에 시를 발표하고, 1999년 『실천문학』 신인상에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목마른 우물의 날들』 『치워라, 꽃!』, 동시 평론집 『다 같이 돌자 동시 한 바퀴』, 동시집 『고양이와 통한 날』 『고양이의 탄생』 『글자동물원』 『오리 돌멩이 오리』 『기뻐의 비밀』 등을 썼다. 격월간 동시 전문지 『동시마중』의 편집위원이다.
충북 제천에서 태어났다. 1998년 『녹색평론』에 시를 발표하고, 1999년 『실천문학』 신인상에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목마른 우물의 날들』 『치워라, 꽃!』, 동시 평론집 『다 같이 돌자 동시 한 바퀴』, 동시집 『고양이와 통한 날』 『고양이의 탄생』 『글자동물원』 『오리 돌멩이 오리』 『기뻐의 비밀』 등을 썼다. 격월간 동시 전문지 『동시마중』의 편집위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