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자에 가려진 내 손이 궁금하다면 상자를 치우는 즐거움이 있을 거야”
‘반전-패러독스-블랙유머'로 가득한 이상하고 자유로운 세계
[문학동네시인선 172번]으로 조말선 시인의 네번째 시집을 펴낸다. 1998년 부산일보 신춘문예와 [현대시학]으로 등단해 『매우 가벼운 담론』 『둥근 발작』 『재스민 향기는 어두운 두 개의 콧구멍을 지나서 탄생했다』 등의 시집을 펴낸 시인이 10년 만에 묶는 시집이다. 이번 시집은 ‘나-너의 거리감’ ‘대상을 하나의 장소로 보는 시선’ ‘가족이라는 특수한 이름’ 등 조말선 시세계의 특장으로 여겨졌던 모티브가 유효하게 작동하는 가운데, 존재/말에 부여된 이데올로기를 벗겨내고 그 원근을 물리적으로 의미적으로 과감히 없앤 ‘이상한 낯섦’의 밀도를 한층 더 끌어올려 언어를 통해 언어 밖의 자유로움을 한껏 누리게 한다.
Contents
시인의 말
1부 손톱처럼 더 가려는 성질
너와 바닥/ 열매들/ 씨 뿌리는 나와 불어나는 나/ 마음감별/ 야간조/ 한 방울/ 머리카락들/ 감수성/ 외국어 교본/ 게시물/ 환대/ 이파리들/ 심야/ 못 본 것들과 못 볼 것들/ 면적과 공간/ 대미지데님팬츠/ 숲으로
2부 무려 점으로 추측되는 거리가 되었을 때
위치/ 운동장/ 공원/ 점점 구름/ 시금치의 계절/ 놀이터/ 환대/ 소년/ 혀 스토리/ 아령들/ 크루아상, 풀, 졸음, 생이가래, 영악/ 돌아보는 사람과 돌보는 사람/ 물질주의자/ 다른 거 없어요?/ 생활/ 다만/ 브레이크 타임
3부 하고 보니 거기서 거기입니다
수국/ 물방울/ 앞에서 오는 사람/ 두부/ 이행/ 대상들/ 공감대/ spot/ 못 되었다/ 정원/ 거짓말도 아니고/ 리셋/ 접시/ 접시의 인생/ 구름의 폭로/ 오후 두시의 야생딸기/ 일생은 아득하고/ 토르소
4부 얼굴은 들고 다니는 거라고 했다
토르소는 옷걸이입니까/ 입체적인 비/ 삶/ 심야식당/ 주인/ 불발/ 외모/ 궁지의 세계/ 비둘기/ 이름이 뭐지?/ 층층나뭇과에 닿으려면/ 거의 난초/ 패턴/ 미끄럼틀/ 일부/ 지금은 가고 있다/ 정오의 시소/ 풀숲/ 5호는 어디입니까
해설_대상-너라는 혁명, 항상 재개(再開)하는 시
조재룡(문학평론가)
Author
조말선
1998년 부산일보 신춘문예와 『현대시학』을 통해 등단했다. 시집으로 『매우 가벼운 담론』 『둥근 발작』 『재스민 향기는 어두운 두 개의 콧구멍을 지나서 탄생했다』 등이 있다. 현대시동인상, 현대시학작품상을 수상했다.
1998년 부산일보 신춘문예와 『현대시학』을 통해 등단했다. 시집으로 『매우 가벼운 담론』 『둥근 발작』 『재스민 향기는 어두운 두 개의 콧구멍을 지나서 탄생했다』 등이 있다. 현대시동인상, 현대시학작품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