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스러움과 시니컬함 사이를 오가는 시영. 언제나 인정과 관심이 고픈 외로운 채린. 가난한 집안과 어린 동생들이 신경쓰이는 송이. 달라도 너무 다른 세 친구들은 늘 함께하는 4인방 중 가장 밝던 지우의 한숨에 이상함을 느낀다. 전학을 가야 한다는 지우의 갑작스러운 고백도 놀라운데, 사실 그간 몰래 사귀던 남자친구가 있었다는 고백에 서운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이 헤어짐이 열다섯 인생의 첫 이별이라는 것만은 모두가 같다. 마지막을 앞둔 지우, 시영, 채린, 송이는 남은 시간을 특별하게 만들기 위해 나선다.
추억을 만들기 위해 간 놀이공원에서 네 사람은 그간 말하지 않았던 속내를 조금씩 꺼내기 시작한다. 시험을 앞두고 예민해져 있던 채린은 자신의 고민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시영의 말이 무시하는 것처럼 들린다. 시영 또한 별거 아닌 일까지 미주알고주알 기억하고 있는 채린이 성가시다. 한 마디 두 마디, 다투기 시작한 시영과 채린보다도 남자친구와의 연락이 중요한 지우까지. 없는 형편에 돈과 시간을 들여 놀이공원에 왔는데 엉망이 된 하루에 송이는 친구를 냅두고 집에 돌아가버린다.
돌이킬 수 없이 서먹해진 네 사람. 하지만 이별의 시간은 다가오고 있다. 솔직해졌는데 우리는 왜 더 멀어진 걸까? 첫 사랑, 첫 이별. 갈림길에서 우리가 맺은 ‘함께’라는 약속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