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문화일보에 「역사의 폐허를 재현하는 실재의 시선-편혜영과 백가흠의 소설」이, 같은 해 세계일보에 「근대 세계 체제의 알레고리 혹은 가능성의 비극-강영숙의 『리나』를 읽는다」가 평론 부문에 당선되면서 등단한 서희원의 첫번째 평론집이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등단 이래 꾸준히 한국 현대문학의 최전선에서 비평가로 활동해온 그가, 몇 권의 책으로 묶일 수많은 원고들 속에서 가려내어 12년 만에 내어놓는 첫 단행본이다. 문학과 사회에 대한 폭넓고도 조밀한 관심을 바탕으로 힘있고 섬세한 문장을 써내려가는 서희원. 그의 ‘가리는 손’이 머무르는 곳은 비단 한국문학에 국한되지 않고 영화와 사회현상, 나아가 음악과 세계문학에 이르기까지 광대무변하다. 『얼룩을 가리는 손』은 문학과 삶-문학과 사회가 간단없이 순환하는 살아 있는 광장이자, 보편과 특수가 교유하며 하나되는 문학의 본질 그 자체를 증명하는 도저한 글로 가득하다.
Contents
책머리에
1부 꿈꾸기 위해서는 눈을 감을 것이 아니라 읽어야 한다
소설의 얼룩-김애란의 『바깥은 여름』
도서관의 미친 소설가들
노인을 위한 문학은 아직 젊다
헤테로토피아의 설계자들 혹은 희망적 괴물-오한기와 정지돈의 단편소설에 대하여
'괴물'과 공모한 인간들의 불안-나홍진의 [추격자]를 읽는다
2부 한낱의 인간
유랑하는 인간, 세계의 개인-김영하의 『검은 꽃』
근대 세계 체제의 알레고리 혹은 가능성의 비극-강영숙의 『리나』를 읽는다
역사의 폐허를 재현하는 실재의 시선-편혜영과 백가흠의 소설
페스트 시대의 소설-김애란, 윤이형, 강영숙의 소설에 대하여
키치적 구원과 구원 없는 삶
누구에게는 모든 것인 우연 또는 시적 상상력의 소설-조현론
3부 Dies Irae
분노의 날
폭력의 미래 혹은 문학의 진화
죽음이 말하지 못한 것, 문학이 말하는 것-박성원과 김유진의 소설
비평을 통해, 그리고 인간을 향해-서영채, 류보선의 비평에 대하여
‘여성’의 두 얼굴, 메두사와 바우보-김민정론
아마도 아프니까-이제니 시의 실렙시스와 윤리에 대한 시론(試論)
4부 이왕이면 책을 읽는 꿈으로
죽는 것은 잠드는 것, 아마 꿈을 꾸겠지-최제훈의 『퀴르발 남작의 성』 『일곱 개의 고양이 눈』
우아하고 감상적인 살인의 리듬-김언수의 『설계자들』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자아-임영태의 『아홉번째 집 두번째 대문』
In Cold Water-정유정의 『7년의 밤』
싱크홀-정아은의 『잠실동 사람들』
인간은 항상 자기가 사랑하는 것에 대해 말하는 데 실패한다-『내가 태어나서 가장 먼저 배운 말 』
Author
서희원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공부했고, 동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했다. 2009년 문화일보와 세계일보에 평론이 당선되어 본격적으로 비평을 쓰기 시작했다. 현재 동국대학교 다르마칼리지에서 강의하고 있으며, 월간 『현대문학』의 편집자문위원이다. 2019년 현대문학상을 수상했다.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공부했고, 동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했다. 2009년 문화일보와 세계일보에 평론이 당선되어 본격적으로 비평을 쓰기 시작했다. 현재 동국대학교 다르마칼리지에서 강의하고 있으며, 월간 『현대문학』의 편집자문위원이다. 2019년 현대문학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