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작가들의 저서를 소개할 때 반드시 등장하는 말이 있다. ‘지금 여기’. 이제는 다소 관성적인 말처럼 느껴지는 바로 ‘지금 여기’에 그러한 관성을 반성하게 만드는 젊은 만화가들의 만남이 이루어졌다. 『느린 장마』의 AJS, 『이대로 멈출 순 없다』의 골왕&자룡, 『극락왕생』의 고사리박사, 『구름의 이동속도』의 김이랑, 『합법해적 파르페』의 뼈와피와살. 지금 한국의 만화·웹툰계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작가들이 한 권의 책에서 만났다. ‘젊은 만화가 테마단편집’이라는 시리즈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저마다의 개성으로 작품세계를 만들어가고 있는 젊은 만화가들이 공통된 테마를 중심으로 자유롭게 단편만화를 그렸다.
웹툰 플랫폼에 장편을 중심으로 작품을 발표하고 연재중인 만화가들의 단편을 볼 수 있는 곳은 많지 않다. 단편은 장편에서 맛볼 수 없는 창작자의 개성과 상상력이 가감 없이 드러나는 분야로, 젊은 만화가 테마단편집은 장편과는 또다른 서사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기회다. 한 책에서 만난 여섯 명의 작가의 이야기는 무협, 디스토피아, 판타지, 청춘, 드라마 등 모두 다른 장르다. 어린 시절의 경험을 녹여 그려낸 AJS 작가의 「함안군 가야리 땅문서 실종사건」과 미성숙한 ‘우리’의 성장의 순간을 포착한 김이랑 작가의 「바람이 불면」은 그간 두 작가가 그려온 따뜻한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다. 학원물을 연재중인 골왕, 자룡 작가는 「야사野史」를 통해 무협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꾀하며 수록 작품의 다양성을 넓혔다. 통쾌한 반전이 있는 고사리박사 작가의 「조용한 세상의 미소」와 어른을 위한 동화라 해도 손색없는 뼈와피와살 작가의 「죽음으로부터」는 ‘단편’이라는 한정된 지면에서만 가능한 독특한 분위기와 완결성을 보여준다.
첫 번째 테마는 ‘초능력’. 남다른 능력을 가진 여성 주인공들은 더 나은 곳을 향하는 마음과 용기를 통해 진정한 자신의 모습으로 거듭난다. 이 눈부신 넘어섬의 순간을 통해 ‘여자력女子力’이라는 단어가 ‘여자력女自力’이라는 새로운 의미로 다가가기를 희망한다.
Contents
함안군 가야리 땅문서 실종사건 005
야사 057
조용한 세상의 미소 117
바람이 불면 191
죽음으로부터 253
작가Q&A 307
Author
AJS,골왕&자룡,고사리박사,김이랑,뼈와피와살
2015년 <레진코믹스>에서 『사용飼龍중인 남자』, 2016년 『신림과 봉천 사이』, 2018년 『꿈속의 메이드』, 2019년 <네이버웹툰>에서 『27-10』을 연재했다. 2020년부터 <리디북스>에서 『느린 장마』를 연재하고 있다. 『27-10』으로 <2020 부천 만화 대상> 독자인기상을 수상했다.
2015년 <레진코믹스>에서 『사용飼龍중인 남자』, 2016년 『신림과 봉천 사이』, 2018년 『꿈속의 메이드』, 2019년 <네이버웹툰>에서 『27-10』을 연재했다. 2020년부터 <리디북스>에서 『느린 장마』를 연재하고 있다. 『27-10』으로 <2020 부천 만화 대상> 독자인기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