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의 바티칸 대법원 ‘로타 로마나’ 변호사 한동일
『라틴어 수업』 이후 다시 시작되는 명강의
“우리가 인간이라는 것을 기억합시다.”
2017년 낯선 외국어 책이 대한민국 인문학계를 강타했다. 한동일 교수의 『라틴어 수업』은 영어, 유럽어의 기원이 된 라틴어의 기초를 배우면서, 언어에 앞서 각자의 인생과 역사를 깊이 성찰하게 하는 독특한 구성과 필력으로 인문독자들을 열광하게 했다. 2019년 한동일 작가가 신작 『로마법 수업』을 들고 돌아왔다. 한국인 최초, 동아시아 최초의 바티칸 대법원 ‘로타 로마나’의 변호사로서, 한국과 이탈리아를 오가며 작가와 법조인으로 활동해온 그가 이번에 독자들과 나누고 싶은 것은 ‘로마법’이다.
우리나라에서 라틴어와 로마법의 최고 수준의 전문가로 꼽히는 그는, 타 대학 교수와 학생들까지도 찾아와 청강하는 명강의로 입소문을 탔던 서강대학교의 ‘라틴어 수업’에 이어 연세대학교 법무대학원에서 ‘로마법 수업’을 이끌었다. 로마법은 인류법의 기원이자 인간다운 삶과 공동체를 이루어나가기 위한 로마인들의 치열한 고민의 기록이었다. 그러나 이 책은 『라틴어 수업』이 그러했듯 주제는 ‘로마법’이되, 이야기를 풀어가는 시선은 법의 테두리를 훌쩍 넘어 인간과 세계로 향한다. 저자는 로마시대와 현재를 부단히 오가며, 변치 않는 인간의 속성과 사람 사이의 끝없는 갈등, 그리고 그 갈등이 극단으로 치달을 때 소통하고 화해할 수 있는 실마리를 보여준다. 우리는 로마인들이 인간으로서, 시민으로서 최소한 이 정도는 지키고 살자고 정해둔 로마법의 세부조항과 법률 격언들을 라틴어와 한국어로 함께 읽어가면서, 혼돈과 대립의 시대에 나답게, 사람답게 살아가기 위한 힌트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Contents
로마법 수업을 시작하며
생의 어떤 순간에도 인간답게 사는 길을 포기하지 맙시다
Lectio I. 인간De hominibus
“당신은 자유인입니까 노예입니까”
Lectio Ⅱ. 특권과 책임Privilegium et Responsabilitas
여성에게 약을 먹이고 추행한 자는 공동체에서 영구 추방한다
Lectio III. 자유인De liberis
동수저가 된 흙수저의 비애
Lectio IV. 매 맞는 노예Flagritriba
‘조선놈에겐 매가 약이다?’ 폭력과 만행의 역사를 기억하라
Lectio V. 시중드는 노예Minister servus
당신은 서비스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
Lectio VI. 신의Fides
로마인들이 떼인 돈 받는 방법
Lectio VII. 노예해방Manumissio
“우리가 인간이라는 것을 기억합시다”
Lectio VIII. 여성De feminis
로마의 그림자에 가려진 에트루리아의 페미니즘
Lectio IX. 어머니Mater
“여성이 쉽게 무고당하지 않도록, 그들에게 방어가 필요할 때 우리는 도우러 가야 한다”
Lectio X. 결혼과 독신Matrimonium et Coelibatus
“결혼은 골칫거리를 낳는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Lectio XI. 이혼Divortium
“남편이 아내를 버려도 좋습니까?”
Lectio XII. 간음과 성매매Stuprum et Prostitutio
“너희 중에 누구든지 죄 없는 사람이 먼저 저 여자를 돌로 쳐라”
Lectio XIII. 간통죄Adulterium
“남편이 지키지 못하면서 아내에게 요구하는 것은 옳지 않다”
Lectio XIV. 낙태Abortus
낳아도, 낳지 않아도 모두 산통을 겪는다
Lectio XV. 로마의 범죄Crimen Romae
다른 사람의 인생에 치욕을 주어 상처 입히지 말라
Lectio XVI. 인류의 진보Hominum progressus
“우리는 서로 사랑하지 않고 모여 살다가 눈물 흘리는 사람도 없이 죽어간다”
Lectio XVII. 로마의 형벌Poenae Romae
“이 나라에서 이런 잔인함을 몰아내십시오”
로마법 수업을 마치며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로마사와 라틴어 깊이 읽기
Author
한동일
2001년 로마 유학길에 올라 교황청립 라테라노 대학교에서 2003년 교회법학 석사학위와 2004년 동대학원에서 교회법학 박사학위 모두를 최우등으로 취득했으며, 이후 바티칸 대법원 로타 로마나(Rota Romana) 변호사 자격을 얻은 뒤 이탈리아 법무법인에서 일했다.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서강대학교에서 라틴어 강의를 맡아 진행했고, 이어 연세대학교 법무대학원에서 ‘유럽법의 기원’과 ‘로마법 수업’을 강의했다. 현재는 번역 및 집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카르페 라틴어 종합편(어학 교재)』 『카르페 라틴어 한국어 사전』 『라틴어 수업』 『법으로 읽는 유럽사』 『로마법 수업』 『한동일의 공부법』 등을 짓고, 『교부들의 성경 주해 로마서』 『교회법률 용어사전』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라틴어 수업』은 대만에서도 출간돼 화제를 모으고 있으며, 일본에서도 출간 준비 중이다. 『법으로 읽는 유럽사』도 대만에서 출간 예정이다.
2001년 로마 유학길에 올라 교황청립 라테라노 대학교에서 2003년 교회법학 석사학위와 2004년 동대학원에서 교회법학 박사학위 모두를 최우등으로 취득했으며, 이후 바티칸 대법원 로타 로마나(Rota Romana) 변호사 자격을 얻은 뒤 이탈리아 법무법인에서 일했다.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서강대학교에서 라틴어 강의를 맡아 진행했고, 이어 연세대학교 법무대학원에서 ‘유럽법의 기원’과 ‘로마법 수업’을 강의했다. 현재는 번역 및 집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카르페 라틴어 종합편(어학 교재)』 『카르페 라틴어 한국어 사전』 『라틴어 수업』 『법으로 읽는 유럽사』 『로마법 수업』 『한동일의 공부법』 등을 짓고, 『교부들의 성경 주해 로마서』 『교회법률 용어사전』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라틴어 수업』은 대만에서도 출간돼 화제를 모으고 있으며, 일본에서도 출간 준비 중이다. 『법으로 읽는 유럽사』도 대만에서 출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