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한 걸음에도 인간과 인간적인 것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삶에 의료윤리가 필요한 순간들
최근 2, 3년 사이 글 잘 쓰는 의사 작가가 출판계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전문 영역에 대한 해박한 지식에 안정된 문장력을 겸비한 작가들의 출연은 반가운 일이다. 의료계와 독자의 적극적인 소통과 만남이 의미 있는 것은 그들이 삶과 죽음을 마주하는 전문가들이란 사실 때문일 터, 고령 사회 도래와 함께 존엄한 죽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어떻게 죽을 것인가’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와 궤를 같이하는 물음이 된 지금, 의사 작가들이 이루어나갈 사회적 역할이 더욱 기대된다.
의사 김준혁은 이 책 『누구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에서 ‘의료윤리’라는 조금은 생소한 분야를 독자에게 소개한다. 의학은 “엄밀한 과학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철저히 인간적인 일”이기에 의료진, 환자, 보호자 등 질병과 진료, 치료와 관련된 모든 선택들에 “인간과 인간적인 것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고, 그 선택 기준에 어떤 윤리적 문제들이 있는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바로 그 고민을 해나가는 학문이 ‘의료윤리’이다.
이 책은 존엄사, 임신중절, 면역항암제 문제 등 어느 한쪽이 전적으로 옳다 말할 수 없는 다양한 이슈들을 역사와 문화라는 두 축으로 설명하며 우리 삶에 얼마나 많은 의료윤리적 문제가 포진해 있는지 담아냈다. 단순히 제도적 문제라 치부할 수 없는 이유는 그 뒤에 우리 각자의 삶이 있기 때문이리라. 저자는 “어떠한 윤리 이론이나 원칙도 삶을 다 끌어안을 수 없다. 아니, 우리는 삶을 완전히 다 파악할 수 없으며, 우리의 생각 밖에는 항상 삶의 또다른 면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Contents
머리말
1부
의료윤리를 통해 듣는 나지막한 삶의 목소리
―영화와 소설이 말해주는 의료윤리적 진실
아픔은 나눌 수 있는 걸까?
『82년생 김지영』이 의학에 던지는 쓴소리
죽음을 말하는 방법
“문제는 삶이야, 바보야”
알츠하이머병 앞 우리의 삶과 죽음
유전자 편집과 삶의 가치
의사는 대통령의 정신건강에 관해 의견을 밝혀도 되나
모두 옳고 모두 그르다
2부
현대 의학이라는 고원
―문화를 렌즈 삼아 의료 시스템 이해하기
모든 사람은 거짓말을 한다?
좀비 세상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
언제부터 인간 신체는 상품이 되었을까
의학과 사회 중간에 선다는 것
더 인간적인 의학을 그리며
3부
병원과 환자 사이 징검다리를 건너
―은유를 통해 본 의료, 의료인, 병, 환자, 그리고 아픈 삶
전쟁을 앞두고 한판 춤사위 벌이기
백신과 의료화, 보호와 침해의 프레이밍
영웅과 희생양 양편 모두에 서 있는 의사
우리 삶, 질환과 더불어 사는 여행
맺는말
주
Author
김준혁
의료윤리학자. 의료윤리는 환자와 보호자, 의료인이 서로의 입장을 충분히 살피고, 각 의료적 쟁점의 다양한 맥락을 검토한 뒤 내리는 ‘인간의 건강과 삶에 대한 윤리적 판단’이자 ‘최선의 선택’을 가리킨다. 그 어느 때보다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의료 현장에서 ‘환자와 의료인이 각자의 필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질환으로 인해 몸과 마음이, 삶과 생활이 깨진 이들을 다시 하나로 불러 모으는 일’은 의료윤리만이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약자를 위한 의료, 서로를 보듬어 안는 의료윤리를 꿈꾸고 있다.
현재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치의학교육학교실 조교수이자 한국의철학회 편집이사다.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졸업 후 동 병원에서 소아치과 수련 과정을 마쳤다. 군의관 복무 중 의료인문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의과대학 의료윤리 및 건강정책 교실에서 생명윤리 석사를, 부산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에서 의료인문학 박사를 마쳤다. 주요 저·역서로 『모두를 위한 의료윤리』, 『누구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 『서사의학이란 무엇인가』 등이 있으며, 논문으로는 「코로나19로 인한 응급 상황에서 의료자원 분배 및 백신 접종의 우선순위 설정」, 「능력으로서의 건강 개념과 그 의료정의론적 적용」 등이 있다.
의료윤리학자. 의료윤리는 환자와 보호자, 의료인이 서로의 입장을 충분히 살피고, 각 의료적 쟁점의 다양한 맥락을 검토한 뒤 내리는 ‘인간의 건강과 삶에 대한 윤리적 판단’이자 ‘최선의 선택’을 가리킨다. 그 어느 때보다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의료 현장에서 ‘환자와 의료인이 각자의 필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질환으로 인해 몸과 마음이, 삶과 생활이 깨진 이들을 다시 하나로 불러 모으는 일’은 의료윤리만이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약자를 위한 의료, 서로를 보듬어 안는 의료윤리를 꿈꾸고 있다.
현재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치의학교육학교실 조교수이자 한국의철학회 편집이사다.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졸업 후 동 병원에서 소아치과 수련 과정을 마쳤다. 군의관 복무 중 의료인문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의과대학 의료윤리 및 건강정책 교실에서 생명윤리 석사를, 부산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에서 의료인문학 박사를 마쳤다. 주요 저·역서로 『모두를 위한 의료윤리』, 『누구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 『서사의학이란 무엇인가』 등이 있으며, 논문으로는 「코로나19로 인한 응급 상황에서 의료자원 분배 및 백신 접종의 우선순위 설정」, 「능력으로서의 건강 개념과 그 의료정의론적 적용」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