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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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88954648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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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17/10/17
Pages/Weight/Size 128*188*20mm
ISBN 9788954648615
Categories 소설/시/희곡 > 프랑스소설
Description
여름 한낮에 찾아드는 돌연한 공허……
바스러진 삶의 조각들을 망각으로부터 구해내려는 근원적 탐구


“기억의 예술을 통해 불가해한 인간의 운명을 소환”해오며 201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파트릭 모디아노. 『신혼여행』은 그의 작품세계를 뚜렷하게 보여주는 대표적인 작품이다. 1968년 등단 이후 줄기차게 2차대전중의 독일 점령기 파리의 낡은 신문, 전화번호부, 심문조서 등을 수집하고 열람하면서 모디아노가 소설가로서의 소명으로 삼아온 것은 바로 “사라진 존재들을 망각으로부터 구해내는 일”이었다. 『신혼여행』의 출발점 또한 도라 브루더라는 한 소녀를 찾는 신문 광고 기사였다. 그 소녀에 대해 더이상 어떤 미미한 흔적조차 찾아낼 수 없을 것 같은 결핍 상태가 소설을 쓰게 만들었다고 작가는 고백한다. 근원적인 존재론에 가닿게 만드는 이 의문으로부터 탄생한 작품이 그가 1990년 발표한 『신혼여행』과 그로부터 7년 뒤 발표한 『도라 브루더』이다. 작가는 이 두 작품을 통해 사라진 존재에 대한 두 가지 기억의 방식을 보여준다.

어느 여름날, 밀라노에서 파리행 기차를 기다리던 청년 장 B.는 잠시 시내로 나가기로 한다. 그리고 호텔 바에서 우연히 한 여자의 자살 소식을 듣는다. 잉그리드, 몇 해 전 남프랑스에서 그의 남편 리고와 함께 길에서 알게 된, 파리로 향하던 길에 하룻밤 신세를 지게 된 사람이었다. 이십여 년 후, 또다시 여름, 중년의 장 B.는 돌연한 공허와 치열한 도피의 욕구에 사로잡힌 채 가족과 친구들을 속이고 파리 외곽의 호텔에 숨어든다. 그리고 이십여 년 전 그날 밀라노에서 자살을 선택해야 했던 잉그리드의 삶을 추적해나가기로 결심한다.

독일 점령기, 야간 통행금지를 피해 집을 나온 16세 소녀 잉그리드는 그날 밤 우연히 만난 남자와 남프랑스 코트다쥐르로 ‘신혼여행’을 떠났었다. 과거 속의 코트다쥐르와 현재의 파리의 풍경이 교차되며 흩어졌던 잉그리드의 삶이, 장 B.의 기억이 조금씩 맞춰져나간다. 중년의 나이에 문득 삶을 마감해버린 잉그리드도 현재 자신처럼 어떤 공허에 사로잡혔던 것일까, 장 B.는 자문한다. 그리고 장 B.의 도피가 끝날 즈음, 계절은 지나고 불볕더위도 사그라든다.
Contents
신혼여행

옮긴이의 말: 여름 한낮에 찾아드는 돌연한 공허
파트릭 모디아노 연보
Author
파트릭 모디아노,김화영
바스러지는 과거, 잃어버린 삶의 흔적으로 대표되는 생의 근원적인 모호함을 신비로운 언어로 탐색해온 현대 프랑스 문학의 거장이다. 1945년 프랑스 불로뉴 비양쿠르에서 이탈리아계 유대인 아버지와 벨기에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열여덟 살 때부터 글쓰기를 시작해 1968년 소설 『에투알 광장』으로 로제 니미에상, 페네옹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1972년 발표한 세번째 작품 『외곽도로』로 아카데미 프랑세즈 소설 대상을 거머쥐었고, 연이어 1975년에는 『슬픈 빌라』로 리브레리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1978년 발표한 여섯번째 소설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로 프랑스의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공쿠르상을 수상했다. 1984년과 2000년에는 그의 전 작품에 대해 각각 프랭스 피에르 드 모나코상, 아카데미 프랑세즈가 수여하는 폴 모랑 문학 대상을 받았다. 또한 201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모디아노는 데뷔 이후로 발표하는 작품마다 평단과 독자들의 열렬한 찬사를 받아왔으며, 그의 작품 중 『슬픈 빌라』 『청춘시절』『8월의 일요일들』 『잃어버린 대학』은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다른 주요작으로 『도라 브루더』(1997), 『신원 미상 여자』(1999), 『작은 보석』(2001), 『한밤의 사고』(2003), 『혈통』(2005)이 있다.

시적인 아름다움으로 가득한 그의 소설은 항상 시간의 저편으로 사라져간 과거의 애틋한 흔적을 되살리는 데 바쳐진다. 아울러 유대인이었던 아버지에 대한 애증으로 그의 소설은 유대인의 삶에 대한 끊임없는 추적과 기록의 면모를 보여왔다.
바스러지는 과거, 잃어버린 삶의 흔적으로 대표되는 생의 근원적인 모호함을 신비로운 언어로 탐색해온 현대 프랑스 문학의 거장이다. 1945년 프랑스 불로뉴 비양쿠르에서 이탈리아계 유대인 아버지와 벨기에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열여덟 살 때부터 글쓰기를 시작해 1968년 소설 『에투알 광장』으로 로제 니미에상, 페네옹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1972년 발표한 세번째 작품 『외곽도로』로 아카데미 프랑세즈 소설 대상을 거머쥐었고, 연이어 1975년에는 『슬픈 빌라』로 리브레리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1978년 발표한 여섯번째 소설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로 프랑스의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공쿠르상을 수상했다. 1984년과 2000년에는 그의 전 작품에 대해 각각 프랭스 피에르 드 모나코상, 아카데미 프랑세즈가 수여하는 폴 모랑 문학 대상을 받았다. 또한 201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모디아노는 데뷔 이후로 발표하는 작품마다 평단과 독자들의 열렬한 찬사를 받아왔으며, 그의 작품 중 『슬픈 빌라』 『청춘시절』『8월의 일요일들』 『잃어버린 대학』은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다른 주요작으로 『도라 브루더』(1997), 『신원 미상 여자』(1999), 『작은 보석』(2001), 『한밤의 사고』(2003), 『혈통』(2005)이 있다.

시적인 아름다움으로 가득한 그의 소설은 항상 시간의 저편으로 사라져간 과거의 애틋한 흔적을 되살리는 데 바쳐진다. 아울러 유대인이었던 아버지에 대한 애증으로 그의 소설은 유대인의 삶에 대한 끊임없는 추적과 기록의 면모를 보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