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될 수 없는 상처와 채워질 수 없는 욕망을 간직한 남자
그를 더욱더 깊고 어두운 심연으로 몰아가는 치명적인 유혹
1986년 첫 개봉 이후 오늘날까지 재개봉을 거듭하며 수많은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영화 [베티 블루]. 80~90년대 프랑스 젊은이들의 불안을 대변하며 ‘베티’와 ‘조르그’ 두 주인공의 광기 어린 사랑을 그려낸 이 영화는, 프랑스 대표 작가 필립 지앙의 원작 소설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필립 지앙은 작사가, 번역가, 시나리오작가 등으로 활동 범위를 넓히면서도 20여 편의 소설을 꾸준히 발표하며 성공적인 작품활동을 이어왔고, 그의 소설은 [베티 블루] 외에도 다수가 영화화되었다. 특히 2017년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폴 버호벤 감독, 이자벨 위페르 주연의 영화 [엘르] 또한 그의 소설을 영화화한 것으로 알려지며, 그는 강렬한 이야기만큼 감각적인 문체와 톤을 중시해온 자신의 작가적 역량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필립 지앙의 열일곱번째 장편소설 『파문』은 정신적 불안과 유년기의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한 남성의 심리묘사와 세 여성과의 관계 속에서 형성되는 서스펜스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소설가가 되기를 꿈꾸었으나 재능 부족을 깨닫고 강단에 서게 된 중년의 문학 교수 마르크가 하룻밤 사이 사망 사고의 용의자가 될 위기에 처하고, 골치 아픈 일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까마득한 수직 동굴 속에 시신을 유기하며 파문을 예고한다. 태연히 일상을 이어가던 그의 앞에 나타난 죽은 여학생의 매력적인 의붓어머니, 한 집에 사는 미스터리한 관계의 친누이, 집요하게 그를 따라다니는 또다른 여학생…… 수많은 의혹과 긴장을 낳는 관계 속에서 관능적인 서스펜스가 펼쳐지며 마르크는 자신의 교수 자리만큼이나 위태로워진다. 불안의 순간마다 유년 시절의 씻을 수 없는 상처가 수면으로 떠오르고, 그럴수록 그는 더욱 자신만의 심연 속으로 침잠해 들어간다. 까마득한 심연에서 시작된 비극, 그보다 훨씬 더 깊고 어두운 시간 속에서 빚어진 비극이 파문을 일으키며 한층 충격적인 이야기들이 몰아친다.
필립 지앙 특유의 감각적이고 섬세한 문체와 작법을 통해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해나가는 소설 『파문』 또한 2013년 장마리 라리외, 아르노 라리외 형제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었고, 2015년 [러브 이즈 크라임]이라는 제목으로 국내에 개봉되었다.
Contents
파문 _007
옮긴이의 말 _287
Author
필립 지앙,윤미연
1949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났으며 대학에서 언론학을 전공했다. 1985년 발표한 『37.2도 아침』이 영화 <베티 블루>로 각색되며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이후 간결하면서도 독특하고 리듬감이 살아 있는 문체로 프랑스 문단에 독보적인 작가로 자리매김하며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강한 필치와 독특한 소재들로 80년대 프랑스 젊은이들의 감성을 대변하는 작가로 인식되면서 세대를 아우르는 독자들의 큰 호응을 얻으며 꾸준히 창작활동을 해왔다. 『지옥처럼 푸른』(1983)을 시작으로 『소토의 안을 들여다보면 머리가 하얗게 센다』(1993) 『살인자』(1994) 『불순』(2005) 『파문』(2010) 등 스무 편의 장편소설과 『악어들』(1989)을 비롯한 일곱 편의 소설집을 출간했다.
그의 열여섯번째 장편소설 『나쁜 것들』(2009)은 같은 해 장 프뢰스티에 상을 수상했으며, 2011년 누벨바그의 거장 앙드레 테시네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었다. 필립 지앙은 미국, 이탈리아, 프랑스 비아리츠 등으로 거주지를 옮겨가며 작품활동을 하다 현재 파리에 정착해, 소설 집필은 물론 작사가와 번역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1949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났으며 대학에서 언론학을 전공했다. 1985년 발표한 『37.2도 아침』이 영화 <베티 블루>로 각색되며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이후 간결하면서도 독특하고 리듬감이 살아 있는 문체로 프랑스 문단에 독보적인 작가로 자리매김하며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강한 필치와 독특한 소재들로 80년대 프랑스 젊은이들의 감성을 대변하는 작가로 인식되면서 세대를 아우르는 독자들의 큰 호응을 얻으며 꾸준히 창작활동을 해왔다. 『지옥처럼 푸른』(1983)을 시작으로 『소토의 안을 들여다보면 머리가 하얗게 센다』(1993) 『살인자』(1994) 『불순』(2005) 『파문』(2010) 등 스무 편의 장편소설과 『악어들』(1989)을 비롯한 일곱 편의 소설집을 출간했다.
그의 열여섯번째 장편소설 『나쁜 것들』(2009)은 같은 해 장 프뢰스티에 상을 수상했으며, 2011년 누벨바그의 거장 앙드레 테시네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었다. 필립 지앙은 미국, 이탈리아, 프랑스 비아리츠 등으로 거주지를 옮겨가며 작품활동을 하다 현재 파리에 정착해, 소설 집필은 물론 작사가와 번역가로도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