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철학은 철학의 정체성 문제, 공적 관심 및 사적 생활과 철학의 연관성 문제의 핵심을 찌르는 논쟁적 개념이다. 이 책은 칸트 이래 니체, 후설, 하이데거와 같은 주요 철학자들의 논의를 포함하는 200년에 걸친 이야기로 “대륙철학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답하려 시도한다. 저자 크리츨리는 철학을 오늘날의 문화생활의 중심에 두고자 하며 그리하여 철학이란 삶을 살 만하게 해주는 지혜에 대한 사랑이라는 고대의 정의를 다시금 일깨운다. 저자가 지적하듯이 대륙철학은 잘 규정된 영역이 아니라 논란의 영역이다. 무엇보다 분석철학 진영에서는 학문으로서의 정확성, 명확성, 엄격성, 객관성을 결여한 대륙철학이 과연 철학의 ‘올바른 경로’인지를 의심하거나 부정해왔다. 일각에서는 대륙철학이 철학적 논증에 손을 놓고 지난날의 텍스트를 해명하는 작업에만 골몰한다는 혐의를 씌우기도 한다. 이런 의심과 비판에 맞서 대륙철학에 대한 해묵은 오해와 고정관념을 바로잡는 것이 이 책의 목적 중 하나다.
Contents
1. 지식과 지혜의 간극
2. 대륙철학의 기원들: 칸트에서 독일 관념론에 이른 경로
3. 안경과 눈: 철학의 두 문화
4. 철학은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비판, 실천, 해방
5. 무엇을 할 것인가? 니힐리즘 대응법
6. 오해에 관한 사례연구: 하이데거와 카르나프
7. 과학주의 대 몽매주의: 철학의 전통적인 곤경 피하기
8. 감히 알고자 하라: 이론의 고갈과 철학의 장래성
부록: 「독일 관념론의 가장 오래된 체계-계획」(17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