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벽 안에서

페라라의 다섯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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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8895464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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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16/06/25
Pages/Weight/Size 120*188*20mm
ISBN 9788954641104
Categories 소설/시/희곡 > 세계각국소설
Description
시간은 우리 모두를 뚫고 지나갔어!
광란의 오를란도를 노래한 중세시인 루도비코 아리오스토의 페라라를
‘조르조 바사니의 페라라’로 바꾼 20세기 이탈리아 문학의 거장!

작가 바사니의 탄생을 알린 첫 소설집

인간 존재양식의 죽지 않는 비극성을 뿜어내는 강력한 보편주의.
_피에르 파올로 파솔리니(시인, 작가, 영화감독)

★ 1956년 스트레가 상 수상. 『페라라의 다섯 이야기』(소설집).
★ 1955년 스위스 샤를베용 상 수상. 「클렐리아 트로티의 말년」(단편).
★ 1960년 플로레스타노 반치니 감독이 영화화. 「1943년 어느 날 밤」(단편).

이탈리아 북부 도시 페라라를 무대로 한 다섯 단편을 모은 소설집. 20세기 전반기 파시즘 치하에서 살아가는 페라라의 유대인과 그 주변 인물의 일상과 내면 풍경이 정교하게 그려진다. 유대인 청년에게 버림받고 홀어머니와 사는 가난한 젊은 미혼모 모녀 그리고 그들 곁의 한 남자를 다룬 「리다 만토바니」, 유대인 청년 의학도 엘리아 코르코스와 서민층 간호원 처녀 젬마 브론디의 신분을 초월한 결혼을 그린 「저녁 먹기 전의 산책」, 독일 나치 강제수용소에 잡혀갔다 돌아온 유대인 생존자 제오 요즈의 기이한 저항과 종전 후 재건을 꿈꾸는 시민들의 허위와 기만을 보여주는 명작 「마치니 거리의 추모 명판」, 사회주의자 여성의 불굴의 생애와 고독, 방관자의 삶을 산 브루노 라테스의 짙은 회한을 그린 「클렐리아 트로티의 말년」, 무솔리니의 살로공화국이 단말마적 광태를 보이던 파시즘 말기 페라라를 뒤흔든 실제 학살 사건을 소재로, 학살을 목격하게 된 하반신 마비의 약사 피노와 그의 아름다운 아내 안나의 이야기를 다룬 「1943년 어느 날 밤」 등이 수록되어 있다.
Contents
리다 만토바니 007
저녁 먹기 전의 산책 065
마치니 거리의 추모 명판 105
클렐리아 트로디의 말년 155
1943년 어느 날 밤 219

옮긴이의 말 268
조르조 바사니 연보 270
추천의 말_안젤로 조에 278
조르조 바사니 『페라라 소설』을 펴내며_김운찬 283
페라라 지도 286
Author
조르조 바사니,김운찬
1916년 3월 4일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태어난다. 부유한 유대인 집안 출신으로, 유년기와 청년기를 페라라에서 보낸다. 1934년 볼로냐 대학 문학부에 입학해 미술사가 로베르토 론기에게서 수학한다. 대표적인 반파시즘 지식인 베네데토 크로체의 글에 심취해 있던 대학 시절, 페라라의 일간지 『코리에레 파다노』를 통해 작품을 발표하기 시작한다. 1938년 반유대주의적 인종법이 선포될 무렵부터 반파시즘 활동에 참여하다 1943년 체포되어 구금된다. 무솔리니가 실각하면서 풀려난 뒤 로마에 정착한다. 이차대전 후에는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해나가는 동시에, 당대를 풍미한 문예지 『보테게 오스쿠레』 『파라고네』, 그리고 펠트리넬리 출판사의 편집장으로서 뛰어난 역량을 발휘한다.

바사니 문학의 원천은 ‘페라라’와 ‘유대인’이다. 작품 대부분이 무솔리니의 파시스트당 집권기를 전후한 페라라가 무대다. 혹독한 시대 상황을 배경으로 부르주아 의식의 혼란상을 파헤치는 예리한 묘사, 영화적?회화적 장면 구성, 증언담에 가까운 독특한 반직접화법, 역사와 집단으로부터 모욕당한 개인의 의식을 포착해낸 서정적인 문체로써 페라라의 역사와 일상을 정치하게 그려내어, 페라라 유대인 공동체의 증인이자 ‘기억의 작가’로 불리며 20세기 이탈리아 문학의 대표 작가가 된다.

바사니 문학의 결정판은 일명 ‘페라라 소설 연작’으로 불리는 작품들의 모음집인 『페라라 소설』(1980)이다. 이전에 따로 출판했던 여섯 권의 책-『성벽 안에서』(1956, 스트레가 상), 『금테 안경』(1958), 『핀치콘티니가의 정원』(1962, 비아레조 상), 『문 뒤에서』(1964), 『왜가리』(1968, 캄피엘로 상), 『건초 냄새』(1972)-을 한데 모아 펴낸 것으로, 무대는 같으나 스포트라이트가 여러 인물에게 돌아가며 비춰지는 각각의 이야기들은 파시즘 치하의 페라라가 지닌 역사적 면면을 거울놀이하듯 눈부시게 비춘다. 이 가운데 단편 「1943년 어느 날 밤」과 『금테 안경』 『핀치콘티니가의 정원』은 모두 영화로도 만들어진다. 소설 외에도 다수의 시집을 출간한 바사니는 1982년 『운율 있는 시와 없는 시』로 바구타 상을 수상한다. 2000년 4월 로마에서 생을 마치고 페라라의 유대인 묘지에 안장된다.
1916년 3월 4일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태어난다. 부유한 유대인 집안 출신으로, 유년기와 청년기를 페라라에서 보낸다. 1934년 볼로냐 대학 문학부에 입학해 미술사가 로베르토 론기에게서 수학한다. 대표적인 반파시즘 지식인 베네데토 크로체의 글에 심취해 있던 대학 시절, 페라라의 일간지 『코리에레 파다노』를 통해 작품을 발표하기 시작한다. 1938년 반유대주의적 인종법이 선포될 무렵부터 반파시즘 활동에 참여하다 1943년 체포되어 구금된다. 무솔리니가 실각하면서 풀려난 뒤 로마에 정착한다. 이차대전 후에는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해나가는 동시에, 당대를 풍미한 문예지 『보테게 오스쿠레』 『파라고네』, 그리고 펠트리넬리 출판사의 편집장으로서 뛰어난 역량을 발휘한다.

바사니 문학의 원천은 ‘페라라’와 ‘유대인’이다. 작품 대부분이 무솔리니의 파시스트당 집권기를 전후한 페라라가 무대다. 혹독한 시대 상황을 배경으로 부르주아 의식의 혼란상을 파헤치는 예리한 묘사, 영화적?회화적 장면 구성, 증언담에 가까운 독특한 반직접화법, 역사와 집단으로부터 모욕당한 개인의 의식을 포착해낸 서정적인 문체로써 페라라의 역사와 일상을 정치하게 그려내어, 페라라 유대인 공동체의 증인이자 ‘기억의 작가’로 불리며 20세기 이탈리아 문학의 대표 작가가 된다.

바사니 문학의 결정판은 일명 ‘페라라 소설 연작’으로 불리는 작품들의 모음집인 『페라라 소설』(1980)이다. 이전에 따로 출판했던 여섯 권의 책-『성벽 안에서』(1956, 스트레가 상), 『금테 안경』(1958), 『핀치콘티니가의 정원』(1962, 비아레조 상), 『문 뒤에서』(1964), 『왜가리』(1968, 캄피엘로 상), 『건초 냄새』(1972)-을 한데 모아 펴낸 것으로, 무대는 같으나 스포트라이트가 여러 인물에게 돌아가며 비춰지는 각각의 이야기들은 파시즘 치하의 페라라가 지닌 역사적 면면을 거울놀이하듯 눈부시게 비춘다. 이 가운데 단편 「1943년 어느 날 밤」과 『금테 안경』 『핀치콘티니가의 정원』은 모두 영화로도 만들어진다. 소설 외에도 다수의 시집을 출간한 바사니는 1982년 『운율 있는 시와 없는 시』로 바구타 상을 수상한다. 2000년 4월 로마에서 생을 마치고 페라라의 유대인 묘지에 안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