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회가 있다. 거리는 청결하고, 미소를 띤 사람들이 살아간다. 그곳은 일견 유토피아처럼 보이지만, 모든 것이 통제되는 비인간적이고 전체주의적 사회다. 생을 결정할 수는 없지만 자신의 죽음은 결정할 수 있는 사회, 그리고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정부와, 서로를 경계하며 자신의 감정을 숨기는 사람들. 현재 프랑스에서 주목받는 젊은 작가 제니페르 D. 리샤르의 첫 장편소설 『더스티 블루―카엘 탈라스의 진실』은 어느 날 느닷없이 낯선 세계로 빠져들어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세계에 대한 ‘진실’을 찾아나서게 된 한 남자의 이야기다. 저자는 탁월한 상상력과 결코 예상할 수 없는 반전으로 흥미진진한 미스터리를 선보이며 한 사람의 조각난 세계를 그려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