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에 가해진 대규모 폭격으로 기억을 잃고 모든 것을 새로 배워나가던 소년. 독일이 패망한 후 그는 존경하던 부모가 나치에 동조해 유대인들을 학살한 전범이었으며, 자신의 친부모가 아니었음을 알게 된다. 소년은 참혹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진정한 자신을 찾기 위한 길고 긴 여행을 시작한다. 그리고 그 끝에서 마주하게 되는 잔혹한 진실.
참혹하기에 더욱 아름다운, 환상적인 시적 언어의 향연
현대 프랑스 문단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실비 제르맹은 독특하고 아름다운 문체로, 역사에 뿌리를 둔 구체적이면서도 상상력 가득한 작품 세계를 구축해왔다. 『마그누스』는 제르맹이 천착하는 주제인 ‘악의 수수께끼’에 대한 탐구에 더해, 무력한 개인과 폭압적인 세계와의 화해를 모색하고 있는 작품이다. 신비스러운 시적 언어와 함께 파편적 글쓰기라는 독창적인 형식으로 이루어진 이 매혹적인 소설은 강렬하면서도 우아하다. 『마그누스』는 ‘고등학생들이 선정하는 공쿠르상’을 수상한 작품이다.(2005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