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문학의 거장 플로베르, ‘진짜’ 삶을 이야기하다!
열정 없는 삶을 거부했던 에마 보바리의 비극
『마담 보바리』는 프랑스 문학의 거장 귀스타브 플로베르의 가장 유명한 작품이다. 플로베르는 인간의 감정과 행동을 보다 뚜렷하게 표현하고자 언어와의 쉼 없는 투쟁을 벌였다. 아무리 간단한 문장이라도 여러 번의 수정을 거쳤으며, 쓴 문장들을 하나하나 큰 소리로 읽어나가며 언어에 음악성과 아름다움을 불어넣었다. 완벽한 글이 되기까지 원고를 고쳐쓰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고, 책 한 권을 집필하는 데 5년 이상의 시간을 할애했다.
『마담 보바리』에는 어떤 큰 사건이나 다른 작품에서 볼 수 있는 소설적 요소가 잘 드러나지 않는다. 작가인 플로베르도 이 작품에 대해 “거의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 책”이라고 이야기했다. 플로베르는 그저 세밀한 묘사를 통해 등장인물의 감정 변화와 그 감정들의 뒤얽힘을 그려내는데, 그렇게 표현된 하루하루의 사소한 일들을 통해 현실의 모든 것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인다. 또한 작품의 부제인 ‘시골의 풍속’에서 알 수 있듯, 19세기 프랑스 농촌의 모습을 빼어나게 그려내며 그 사회의 폐쇄성과 위선을 잘 표현했다.
문학동네의 ‘만화로 읽는 불멸의 고전’ 시리즈로 선보이는 『마담 보바리』는 원작을 충실히 각색하고 생생한 그림으로 재현해 고전의 내용을 쉬우면서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귀스타브 플로베르의 생애와 작품세계, 작품의 이해를 돕는 19세기 프랑스 농촌 사회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부록으로 실려 있어 유용한 지식도 함께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