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소개되는 아프리카의 빛나는 보석 베시 헤드,
금기와 터부, 인종-성-계급을 넘어
영문학사의 전당에 누구도 이런 자연-인물-영혼을 그린 작가는 없다!
이번에 국내에 첫 소개되는 베시 헤드(Bessie Head, 1937~1986)는 남아프리카 태생의 보츠와나 여성작가다. 현대 아프리카 문학을 대표하는 여성작가 베시 헤드는 포스트문학 담론 관련하여 탈식민주의, 페미니즘, 탈민족주의, 인권해방 등의 이슈로 부단히 언급되는 대표적 작가다. 영미 문학사에서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인물 설정이라든가, 서구 담론이 간과하고 일탈한 지점까지 아우르는 주제의식 등 그녀의 문학세계는 아프리카적 정체성과 더불어 그녀만의 독특한 삶의 전기로부터 나왔다.
즉 아파르트헤이트가 극심하던 무렵 혼종-혼혈이 금기시되던 남아공에서 백인 어머니와 흑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유색인 ‘컬러드Coloured’이자 아프리카 여성으로서, 그녀의 일생은 안팎으로 만연한 인종-성-계급 차별과의 끊임없는 싸움의 연속이었다. 정치활동으로 고국 남아공에서 영구 추방되어 15년간 보츠와나 시민권을 거부당한 채 떠돌이 삶을 살았던 그녀의 이 굴곡진 경험은 작품 곳곳에 아주 짙게 투영되어 있다. 그중 『마루』는 아프리카 사회에 만연한 성차별과 계급차별, 인종차별을 가장 서정적으로 예각화한 작품으로 손꼽힌다.
국내에서 아프리카 문학의 경우, 치누아 아체베, 응구기 와 시옹오, 존 맥스웰 쿠체 등 주로 남성작가가 소개된 반면, 상대적으로 아프리카 여성작가에 대한 소개는 매우 드물었다. 현재 ‘베시 헤드 선집’으로 엄선된 대표작 두 권―『마루Maru』(선집 1), 『비구름이 모일 때When Rain Clouds Gather』(선집 2)―은 영어권 작가 가운데 아프리카 여성작가의 문학세계를 엿볼 수 있는 각별한 체험의 기회가 될 것이다.
Contents
제1부
제2부
해설―‘아프리카 페미니즘’의 새 지평을 연 베시 헤드
베시 헤드 연보
Author
베시 헤드,이석호
1937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나탈에서 태어났다. 백인과 흑인 사이의 성행위나 결혼을 금지하는 ‘부도덕법’이 시행되고 있던 남아공에서 백인 어머니와 흑인 아버지 사이의 혼혈로 태어난 그는 위탁가정에서 성장한다. 어린 시절, 학교에서 크리스마스 날 ‘친부모가 백인과 흑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 큰 충격을 받는다. 초등교사를 거쳐 유색인을 대변하는 주간지 『골든 씨티 포스트』와 『홈 포스트』에서 기자로 활동하다 아프리카주의를 강하게 표방하는 신문 Bessie photo ⓒ Karma Museum Editions 『더 씨티즌』을 자체 제작한다. 범아프리카회의(PAC)에 가입해 활동하던 중 체포되어 구금되기도 한다. 이후 남아공에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보츠와나에 정치적 망명을 요청하나, 결국 보츠와나에서 생활한 지 15년 만에 시민권을 얻게 된다. 작가로서 점차 명성을 얻으며 지독한 가난에서 벗어나기 시작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1986년 보츠와나의 중부도시 쎄로웨에서 간염으로 세상을 떠난다. 대표작으로 쎄로웨에서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아낸 장편소설 『비구름이 모일 때』(1969), 『마루』(1971), 『권력의 문제』(1973)가 있다. 이외에 소설 『쎄로웨?비바람의 마을』(1981), 『마법에 걸린 십자로』(1984) 등이 있다.
1937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나탈에서 태어났다. 백인과 흑인 사이의 성행위나 결혼을 금지하는 ‘부도덕법’이 시행되고 있던 남아공에서 백인 어머니와 흑인 아버지 사이의 혼혈로 태어난 그는 위탁가정에서 성장한다. 어린 시절, 학교에서 크리스마스 날 ‘친부모가 백인과 흑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 큰 충격을 받는다. 초등교사를 거쳐 유색인을 대변하는 주간지 『골든 씨티 포스트』와 『홈 포스트』에서 기자로 활동하다 아프리카주의를 강하게 표방하는 신문 Bessie photo ⓒ Karma Museum Editions 『더 씨티즌』을 자체 제작한다. 범아프리카회의(PAC)에 가입해 활동하던 중 체포되어 구금되기도 한다. 이후 남아공에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보츠와나에 정치적 망명을 요청하나, 결국 보츠와나에서 생활한 지 15년 만에 시민권을 얻게 된다. 작가로서 점차 명성을 얻으며 지독한 가난에서 벗어나기 시작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1986년 보츠와나의 중부도시 쎄로웨에서 간염으로 세상을 떠난다. 대표작으로 쎄로웨에서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아낸 장편소설 『비구름이 모일 때』(1969), 『마루』(1971), 『권력의 문제』(1973)가 있다. 이외에 소설 『쎄로웨?비바람의 마을』(1981), 『마법에 걸린 십자로』(1984) 등이 있다.